![[서울=뉴시스] 1980년 5월 24일(사진=한길사 제공) 2023.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03/09/NISI20230309_0001213120_web.jpg?rnd=20230309141856)
[서울=뉴시스] 1980년 5월 24일(사진=한길사 제공) 2023.03.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사실 유신헌법 안에서 박정희는 이미 죽어 있었다. 유신헌법 안에서 이미 죽은 박정희를 나는 확인사살했을 뿐이었다." (250쪽 중)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한 중정 부장 김재규의 이야기가 소설로 나왔다.
'1980년 5월 24일'(한길사)은 대통령 저격 이후 사형수로서의 김재규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역사 소설이다.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 조성기는 박정희의 오른팔이었으나 만찬 석상에서 대통령 박정희와 경호실장 차지철을 저격한 이중적 인물인 김재규를 풀리지 않은 10.26 사건의 수수께끼를 김재규의 시점으로 바라본다.
소설은 어릴 적부터 부당함을 참지 못하고 욱하는 성질, 차지철과의 다툼, 형님으로 모시던 박정희의 냉대 등 모든 사건들이 하나가 돼 당시 사건이 우발적 행동이 아닌 명분을 만들어준다.
"유신헌법을 정독했을 때 박정희의 끝 모르는 욕망을 훤히 볼 수 있었고 그 욕망은 자신의 몰락을 어찌해서든지 막아보려는 처절한 몸부림에 불과했다. 유신헌법은 박정희를 철저히 보호해주는 것 같았지만 사실 유신헌법 안에서 박정희는 이미 죽어 있었다. 유신헌법 안에서 이미 죽은 박정희를 나는 확인사살했을 뿐이었다."(250쪽)
"내가 먼저 죽어 부하들의 사형 집행 소식을 듣지 않기를 바랐는데 전두환 세력은 나에게 심적 고통을 더하기 위해 일부러 내 생일날을 골라 가장 아끼는 부하를 총살형시킨 것 같았다. 현역 군인이고 계엄령 시기라 단심(單審)에서 사형이 확정되었다는 이유로.
주범의 최종 선고가 확정되기도 전에 종범의 사형 집행을 먼저 시행하다니,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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