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보수텃밭' 부·울·경 돌며 "경쟁 없으면 지역발전 없어"(종합)

기사등록 2024/04/04 20:11:39

최종수정 2024/04/04 20:22:53

부산 찾아 "국민의힘 과반의석 저지해달라…부산이 막아줘야"

울산선 김기현 땅투기 의혹 집중 공세…대구선 "기회달라"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은숙 부산진구갑 후보의 지지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4.04.04.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은숙 부산진구갑 후보의 지지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4.04.04. [email protected]

[서울·부산·울산·대구=뉴시스]조재완 강주희 이종희 조성하 기자 = 4·10 총선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울산·대구에서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대표는 보수 지지세가 강한 이 지역을 돌며 "경쟁 없으면 지역 발전이 없다"며 민주당에게도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주요 격전지를 연이어 돌고 울산, 대구를 순차적으로 찾아 지지층 표심 잡기에 총력을 다했다.

여야 후보들이 접전 중인 부산에선 위기론을 부각하며 여당의 과반 의석을 저지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첫 일정인 박영미 중구영도구 후보 지원유세에서 "전국 박빙 지역이 50개가 넘는다"며 "박빙 지역에서 민주당이 지면 의석 과반수가 그들에게 넘어간다"며 "박빙 지역에서 그들이 이겨 국회까지 그들이 장악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여러분이 잠깐 상상해보라"라고 말했다.

그는 "전국의 50개가 넘는 박 빙지역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고 민주당이 패배해서, 그들이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순간 그들은 입법까지 좌지우지해서 온갖 법 개악시킬 것"이라며 "법과 제도까지 마음대로 뜯어고치면서 이 나라를 지금보다 더 빠르고 더 심각하게 낭떠러지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유세장에 모여든 시민들을 향해 "국민의힘이 과반수를 하는 것을 허용하겠나. 부산에서 막아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또 부산 진구갑 후보인 서은숙 최고위원 유세장에선 "민주당이 집권해서 약속드린대로 부산을 반쯤 가르고 있는 이 오래된 경부선도 지하화해서 부산도 살만하게 돼야 하지 않겠나"라며 지역 발전을 약속했다.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을 두고선 "속지 말아야 한다. 읍소 작전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눈물을 흘린다고, 엎드려 절한다고 평가와 심판을 포기해선 안 된다"며 "그들은 권력자다. 우리가 측은하게 여기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부산 수영구에선 유동철 민주당 후보 유세와 장예찬 무소속 후보 유세가 동시간대 겹치며 소란이 일기도 했다. 장 후보 측이 이 대표를 비난하는 유세전을 펼치자 이 대표는 장 후보 유세전이 멈추길 기다리는 듯 한동안 말 없이 마이크를 들고 서 있었다. 그러나 상대편 유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다"며 유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억지 소리를 하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억지로 틀어막는다고 우리 시민들의 판단이 변하지 않는다"며 "저렇게 스피커를 켜서 다른 사람이 말을 할 때 방해한다고 해서 우리 국민들이 잘못된 판단을 해서 자신들을 선택해 줄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 사회의 적"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국민의 주권을 대리할 기본 자질이 부족한 것에 대해서 엄정하게 심판해달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기장을 찾아 최택용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선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면 더 이상 가지 못하게 하고 되돌아가도록 하는 게 이 나라 주인인 여러분이 할 일 아니냐"며 "여러분이 투표를 포기하면, 주권 권력을 포기하면 포기하는 만큼 기득권자의 몫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사랑해서 왕으로 만들어 숭배하고자 뽑은 건 아니지 않나. 이재명보다 더 잘할 것이라고 믿어 뽑은 거 아니냐"며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 앞으로도 그렇게 할 기대가 없다면 이제는 멈춰세워야 한다"고 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울산 동구 대송시장  앞에서 김태선 동구 후보 지지유세를 하고 있다. 2024.04.04.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울산 동구 대송시장  앞에서 김태선 동구 후보 지지유세를 하고 있다. 2024.04.04. [email protected]

울산에선 김기현 후보의 '땅투기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이 대표는 울산시 남구 BNK경남은행 수암지점 앞에서 열린 박성진 울산 남을 후보 지지 유세에서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 차익 의혹을 거론하며 "권력은 누군가의 땅 근처로 고속도로를 지나가게 할 수도 있고, 누군가 땅의 용도를 바꿔서 엄청난 땅부자가 되게 할 수 있다. 울산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던데 맞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런 권력을 사적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제대로 썼더라면 지역 사회, 이 나라가 얼마나 발전했겠나"라며 "수도권에도 있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고속도로를 바꿨더니 노선을 바꿔서 누군가 땅 근처로 지나가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게 다 국민이 맡긴 권력과 우리가 낸 세금 아니냐"며 "제대로만 정치가 작동하면, 정치인들이 권력자들이 정말로 국민에게 충직한 일꾼 된다면, 행복한 나라 성장하는 나라 얼마든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울산 동구 대송시장 앞에서 김태선 후보 지지 유세에선 김건희 여사의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을 지적했다.

그는 "권력자들이 왜 다수인 국민의 뜻에 반하는 소수 기득권만 혜택을 보는 정치 권력을 집행할까 생각해봤느냐"며 "그렇게 해도 아무도 책임을 묻지 않으니 그들과 공생한다. 오늘도 보니 어디 그린벨트를 누구 유리하게 풀어줬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이 대표는 총선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여당이 읍소 전략으로 나올 수 있다며 속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울산 울주군 이선호 울주군 후보 지지 유세에서 "그들이 눈물을 흘리고, 콧물을 흘리고, 땅바닥에 엎드려 절하고, 가짜로 사과하고 뉘우친다고 한들 속지 말아야 한다"며 "권력자들이 권력 유지 위해 흘리는 눈물에 결코 속으면 안 된다"고 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대구지역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4.04.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대구지역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4.04. [email protected]

마지막 행선지는 '보수 심장' 대구다. 이 대표는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선 "정치인과 정치 세력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고 경쟁을 시키라"며 민주당에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대구 경제와 지역 발전을 생각해서라도 대구 시민들이 보수 정당을 무조건 지지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잘해도 찍어주고, 못해도 찍어주고, 국민을 거역해도 찍어주고, 국민을 고통스럽게 만들어도 그냥 찍어주니까 국민이 맡긴 권력과 예산을 국가를 위해서 쓸 이유가 없지 않나"라며 "자기 개인 뱃속이나 채우고 자기 가까운 세력들과 친인척들, 부자 만들어주는 데 권력을 쓰고 있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래도 찍어주니까 지역을 발전시킬 필요도 없다"며 "그래서 한때 잘 나가던 대구가 대한민국의 경제 중심지 대구가 지금은 어떻게 됐나"라고 물었다.

그는 "수도권은 여야 정치인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한다"며 "그렇게 정치인들이 경쟁을 하니 서로 전철과 광역 철도를 도입하려고 난리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가 발전하는 길은 국가 정책을 바꾸는 것이다. 이 상태로는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기업이 아무리 노력해도 지방 소외 때문에 대구는 잘 살 수가 없다"고 했다.

또 "지방 대구엔 경쟁이 없다"며 "특정 지역을 1당이 지배하게 하는 것은 여러분의 삶을 망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에게, 정치세력에게 공평한 기회를 줘라. 경쟁을 시켜라"며 "그들이 진정한 주권의 주체인 국민과 지역을 위해 일하지 않으면 권력을 누릴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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