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尹 대통령-전공의 만남, 보여주기식 아니길"

기사등록 2024/04/04 16:06:11

최종수정 2024/04/04 17:04:52

박단 전공의 대표, 2시 윤석열 대통령 면담

환자들 "잘 해결되겠다는 기대감이 든다"

"서로 양보 안 하면 성과 없을 것" 냉소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현 의료 공백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전공의가 4일 오후 만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환자와 그 가족들은 의료 대란이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4.04.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현 의료 공백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전공의가 4일 오후 만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환자와 그 가족들은 의료 대란이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4.04.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광온 권신혁 수습 문채현 수습 기자 =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가 만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환자들은 의료 대란이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보여주기식'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전협 대의원들에게 "금일(4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다. 대전협 비대위 내에서 충분한 시간 회의를 거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이번 만남은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라 10일 총선 전 한 번쯤 전공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며 "2월20일 성명서 및 요구안의 기조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 최종 결정은 전체 투표로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윤 대통령 제안을 전공의 측이 수용한 셈이다.

양측의 만남이 알려지자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병원의 환자들은 '두 달 동안 이어진 의료 대란이 끝날 수 있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아내의 진료를 위해 신촌세브란스 병원을 찾은 유모(87)씨는 "아내가 3개월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금 사태가 빨리 해결이 안되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여러 검사에 차질이 생긴다"며 "일단 정부와 전공의가 대화를 한다고 하니 잘 해결되겠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이제 다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현 의료 공백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전공의가 4일 오후 만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환자와 그 가족들은 의료 대란이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은 지난 2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2024.04.02.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현 의료 공백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전공의가 4일 오후 만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환자와 그 가족들은 의료 대란이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은 지난 2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2024.04.02. [email protected]
척추 수술 후 검진 차 병원에 왔다는 김경숙(65)씨는 "전공의·교수가 많이 빠져 의료 공백이 커진 지금 상황은 환자 입장에서는 1분1초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총선용이 아니라 진심으로 대화를 한다면 환자들 입장에서 불안하고 무서운 상황이 사라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총선 전이라고 액션만 취하지 말고 진정성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내의 뇌 수술 때문에 서울대병원에 방문한 양동출(70)씨는 "이제 윤 대통령과 전공의들이 만나기 시작한 거 같은데, 잘 되기 만을 바랄 뿐"이라며 "시급한 과제 앞에서 대화하면서 서로가 조금씩 양보 해 가면 진척이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양씨는 "전공의 파업 때문에 지난달 26일에 하기로 했던 아내의 뇌수술이 오늘로 밀렸다. 그 사이에 상태가 더 악화됐다"며 "의정 갈등이 계속된다면 아내에게 안 좋은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걱정이 크다.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선 부디 잘 되기를 기도하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전했다.

정부와 전공의 간 만남이 보여주기식일 뿐, 큰 진척은 없을 것이란 냉소적 반응도 나왔다.

근골격계 질환으로 서울대병원을 찾은 70대 여성 A씨는 "(이번 만남으로) 진척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도 "그런데 기대는 크게 하지 않는다. 여태까지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한 쪽에서 먼저 히든카드를 들고 나오지 않는 이상 이 상황이 쉽게 타개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한 발짝씩 양보를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워낙 양측 다 입장이 너무 강경하지 않냐"며 "오늘 성과가 있기를 매우 바라는 입장이지만 보여주기식 만남 같아 성과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현 의료 공백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전공의가 4일 오후 만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환자와 그 가족들은 의료 대란이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4.04.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현 의료 공백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전공의가 4일 오후 만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환자와 그 가족들은 의료 대란이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4.04.04. [email protected]
4살 아이의 혈뇨로 병원을 찾았다는 김보경(38)씨는 "아이가 아픈데 전공의 파업이 이대로 장기화되면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할까 너무 불안하다"며 "부모 입장에서는 서로 잘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잘 안 될 것 같다"며 "서로 자기 입장만 고수할 것 같다. 자기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 결국 강대강 대치가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대전협은 정부의 필수의료 패키지 및 의대 2000명 증원 정책에 대한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 비대위원장을 통해 2030세대 의사들의 입장을 들어볼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양측 대화가 끝난 후 필요하면 추가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전날(3일) 대한병원협회와 간담회를 한 데 이어 이날 환자단체, 소아과학회와도 자리를 갖는다. 5일에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충남대 의대를 방문해 총장과 학장, 병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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