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서 피난지시…공항 이용객도 3층 이상으로 피난
일본 항구들도 피난권고…日관방 "현재 피해 정보 없어"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3일 오전 8시 58분께 대만 동부 해안에서 규모 7.2 강진이 발생했다고 대만 중앙기상서가 발표했다.
중앙기상서에 따르면 진원지는 대만 동부 화롄(花蓮)현의 남남동쪽 약 25㎞ 떨어진 해역이다. 진원의 깊이는 약 15.5㎞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 규모를 7.5로 추정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번 지진의 규모가 7.4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특히 10여분 뒤 규모 6.5 여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진해일(津波·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주의보로 전환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1분 오키나와(沖縄)본섬·미야코지마(宮古島)·야에야마(八重山) 등에 지진해일 경보를 발령했다. 지진해일 규모는 3m로 예상했다.
이날 오전 9시 18분께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지마(与那国島)에서는 30㎝ 지진해일이 해안에 도달한 모습이 관측됐다. 지진해일은 여러 차례 거듭돼 밀려오기 때문에 앞으로 높이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지마(石垣島)에서도 오전 9시32분 지진해일이 관측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키나와현 연안에 지진해일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이래 처음이다.
이후 오전 10시 40분 일본 기상청은 오키나와 지진해일 경보를 모두 지진해일 주의보로 전환했다. 예상되는 지진해일 높이는 1m로 수정했다.
일본 오키나와현에서는 진도4 흔들림이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의 흔들림을 진도0·진도1·진도2·진도3·진도4·진도5약·진도5강·진도6약·진도6강·진도7 등 10단계로 나누고 있다. 진도 1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진도4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놀라며 전등 등 매달려 있는 물건이 크게 흔들리는 수준이다. 또한 잘못 세워져 있는 물건이 쓰러지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那覇)공항은 지진해일 경보로 민간기의 이착륙을 보류했다. 공항이 연안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공항 측은 이용객을 터미널 3층 이상으로 피난시켰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 연락실을 설치해 대응하고 있다.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지금 현재 피해 정보는 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키나와현 일부 지역에는 피난지시가 내려졌다. 요미탄손(読谷村) 지역 8410세대 2만 명, 이토만(糸満)시 연안부 전역 1만8304세대 4만567명 등에게 피난지시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높은 곳으로 피난하라고 촉구했다.
제 11관구 해상보안본부는 오전 9시 1분 관구본부대책본부를 설치해 이시가키 항, 히라라(平良)항, 나하(那覇)항, 긴나카구수쿠(金武中城)항 등에 피난 권고를 내렸다.
제 11관구 해상보안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나하항만합동청사에는 인근의 주민 약 400명 이상이 피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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