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총사' 외친 독·프·폴…트럼프 위협에 '바이마르 동맹' 부활 논의(종합)

기사등록 2024/02/13 11:52:46

투스크 "트럼프 위협, 찬물샤워 효과…EU, 자체 군사강국 돼야"

숄츠 "위험·무책임…러에만 이득"…마크롱 "유럽 무기증산" 강조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2.13.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2.13.
[서울=뉴시스]신정원 이혜원 기자 = 독일, 프랑스, 폴란드 정상은 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분담금을 내지 않은 회원국은 러시아가 침공해도 보호하지 않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이후 유럽 국가들의 단결과 군사협력 강화를 촉구했다.

A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잇달아 만나 유럽연합(EU)이 자체적으로 '군사강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스크 총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를 언급했다.
 
그는 "삼총사에 나오는 '모두는 하나를 위해, 하나는 모두를 위해'란 구호가 가장 명확하게 울려 퍼지는 곳은 아마 바로 이곳 파리일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회 비판했다.

그는 "EU은 그 자체로 군사강국이 돼야 한다. 우리가 러시아보다 군사적으로 약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따라서 (무기) 생산을 늘리고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우선순위"라고 역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선거유세에서 "방위비를 제대로 내지 않는 회원국들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며 심지어 러시아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장려할 것"이라고 말해 유럽의 분노와 우려를 샀다. 나토는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를 국방비로 지출하도록 하고 있다.

'러시아의 승리는 곧 유럽 안보의 종말'이라고 경고해 온 마크롱 대통령도 이날 회견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무기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무기 생산은 유럽 산업 기반과 군사적 역할을 강화하고, 또한 유럽을 (북)대서양 동맹의 유럽 기둥인 나토와 상호 보완적인 안보·국방 강국으로 만들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베를린=AP/뉴시스] 올라프 숄츠(오른쪽) 독일 총리와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2.13.
[베를린=AP/뉴시스] 올라프 숄츠(오른쪽) 독일 총리와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2.13.

투스크 총리는 이어 베를린으로 이동해 숄츠 총리와 회담했다.

숄츠 총리는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토의 상호 지원 보장을 상대화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위험하며 전적으로 러시아에게만 이익이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유럽의 안보를 놓고 도박을 할 수는 없다"고 질타했다.

투스크 총리는 "나토 회원국 전체가 직접적이고 명백하고 방위비를 늘리는 것은 유럽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이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과 상관없이 객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는 스스로 국방 잠재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은 우리 모두에게, 특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실제 위협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찬물 샤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미국의 전폭적인 협력을 기대하지만 유럽도 자체적으로 안보에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도 이날 키프로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러한 발언은 무책임하다"며 그것은 "러시아를 돕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물론 모든 회원국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지출하기를 바라지만, 그 발언은 현명한 접근방식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에스토니아의 카야 칼라스 총리는 해당 발언은 "방위비를 충분히 부담하지 않는 일부 나토 동맹국을 환기시킬 수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니코시아=AP/뉴시스] 프랑스발터 슈타인마이어(오른쪽) 독일 대통령과 니코스 크리스토두리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키프로스 수도 니코시아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 전 군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1960년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한 키프로스와 국교를 수립한 뒤 독일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이 국가를 방문했다. 2024.02.13.
[니코시아=AP/뉴시스] 프랑스발터 슈타인마이어(오른쪽) 독일 대통령과 니코스 크리스토두리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키프로스 수도 니코시아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 전 군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1960년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한 키프로스와 국교를 수립한 뒤 독일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이 국가를 방문했다. 2024.02.13.

한편 3국 외무장관은 이날 파리 외곽 라 셀 생클루 성에서 만나 이른바 '바이마르 삼각동맹' 부활을 논의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바이마르 삼각동맹은 프랑스, 독일, 폴란드가 3국 및 유럽 관련 문제를 논의하고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1991년 독일 바이마르에서 창설한 역내 동맹이다.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오늘 3국 외무장관은 극적이고 엄숙한 순간에 만났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잘 묘사한 시나리오의 충격을 흡수할 준비를 하기 위해 유럽인들에겐 매 순간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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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4/02/13 11:52:4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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