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검찰' 장영수 교수 인사 검증 착수
박성재·길태기·오세인 전 고검장도 물망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수락하며 떠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의 바통을 누가 넘겨받을지 차기 장관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후임으로는 학계 인사인 장영수(63)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부터 박성재(60·사법연수원 17기)·길태기 전 고검장(65·15기) 등 검찰 고위직 출신들까지 검증 대상에 올라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지난주 장 교수의 동의를 얻어 법무부 장관 후보 인사 검증에 착수했다.
충북 충주 출신인 장 교수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독일 프랑크프루트대학교에서 헌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헌법학회 부회장, 국회 행정심판위원회 위원, 헌법재판소 연구위원·제도개선위원회 위원, 행정안전부 정보공개심사위원회 위원,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 경찰청 인권위원장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비(非)검사 출신이 장관으로 기용될 경우 그동안 정부 요직에 검찰 출신들이 쏠려 있었다는 '편중 인사' 논란은 비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무부 소속인 검찰 조직에 대해선 직접 몸을 담았던 검사 출신에 비해 비교적 조직 이해도가 떨어질 것이란 시각이 있다.
박성재 전 고검장과 길태기 전 고검장은 한 전 장관 출마설과 함께 일찍이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들이다.
박 전 고검장은 경북 청도 출신으로 대검 감찰2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장, 법무부 감찰담당관, 서울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장 재직 당시 회삿돈 횡령 혐의로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을 기소하고 삼성그룹의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을 수사했다.
2015년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경남기업과 포스코 등 기업비리 수사를 지휘했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 후보군에 들었으나 최종 임명되진 못했다. 2017년 서울고검장을 마지막으로 검찰을 나왔다.
서울 출신의 길 전 고검장은 대검 형사과장, 서울남부지검장, 법무부 차관, 대검 차장검사, 서울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2010~2011년 서울남부지검장 재직 당시 현대종합상조의 100억원대 횡령 혐의, 금호석유화학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한 바 있다.
길 전 고검장은 2013년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이른바 '혼외자 논란'으로 사퇴했을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조직 안정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전 고검장과 길 전 고검장 모두 사법연수원 27기인 이원석 검찰총장보다 10기수 이상 선배다. 한 전 장관도 27기였다.
이에 한동안 조직을 떠나있던 '올드보이의 귀환'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대폭 낮아진 장관 기수가 조정된다는 측면에선 오히려 안정감과 무게감을 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오세인 전 고검장(55·18기)도 함께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강원 양양 출신인 오 전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대검 공안부장, 서울남부지검장, 광주고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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