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선정 등 신도시 사업과 연관…자체 결정 가능 사항 거의 없어
병원유치 협의에 필요한 입지결정 시기·병원 측 즉시착공 가능 여부 관건

남양주시청 제1청사. (사진=남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경기 남양주시가 민선 8기 핵심공약 중 하나로 추진 중인 미래형 복합의료타운 조성이 3기 신도시 입주 완료 시점까지 완료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계획상 왕숙신도시의 입주는 왕숙2지구부터 시작되며, 시기는 2026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22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그간 남양주시는 지역의 열악한 의료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 유치를 추진해왔으나 배후인구 부족과 충분한 의료시설용지 확보 등의 문제로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던 중 다산신도시 입주로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3기 신도시 조성지역 중 하나로 남양주 왕숙1·2지구가 발표되면서 상급종합병원 유치가 가능한 인구 규모를 갖추게 되면서 상급종합병원 유치에 대한 시민의 기대도 높아진 상태다.
민선 8기 공약사업인 미래형 복합의료타운 조성은 크게 왕숙신도시와 오랜 기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백봉지구에 상급종합병원을 유치하고, 대형쇼핑몰과 의과·간호대학, 특급호텔과 비즈니스센터를 유치하는 사업이었다.
현재는 핵심시설인 상급종합병원을 유치하고 주변에 의료산업과 관련 R&D시설을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지만, 부지 규모와 유치 병원 등이 결정되지 않아 아직 구체적인 밑그림은 그려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 남양주시의 인구는 약 73만명으로, 왕숙1·2지구 입주가 완료되면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상급종합병원 유치에 필요한 의료 수요는 어느 정보 확보된 상태다.
문제는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경기 침체와 수도권 병원들의 분원 설치 관련 규제 강화, 신도시 조성과 맞물린 입지 선정 난항 등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시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유치 협상의 시작점인 입지 부분은 LH와의 협의가 끝나지 않아 아직 왕숙지구 내에 의료시설용지를 확보할 것인지, 별도 도시계획을 통해 의료타운 부지를 마련할 것인지 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남양주시의 구상대로 미래형 복합의료타운을 조성하려면 상급종합병원에만 최소 3만3000㎡ 정도의 부지가 필요하고, 주변 시설을 감안하면 필요 부지 면적은 더 커진다.
시도 왕숙신도시 시행자인 LH와 부지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현재 접촉 중인 4개 의료법인·재단의 선호도가 각각 달라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각 기관 사정에 따라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상급종합병원 유치부터 실제 착공까지 아무리 빨라도 최소 1~2년 이상은 필요한 상황이라 왕숙2지구 입주가 시작되는 2026년 하반기까지 착공을 할 수 있을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시민 관심이 높은 만큼 전날 진행된 남양주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의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지훈 의원은 병원 유치에 필요한 배후지역 인구 부족과 경기도의료원 동시 유치 추진을 우려했고, 같은 당 정현미 의원도 지난 10월 시정질문에서 얘기한 충분한 면적의 부지 확보 필요성을 관계 부서에 재차 환기시키기도 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현재 4개 병원 정도와 얘기를 진행 중으로, 경기도의료원도 수익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다는 복수의 병원 관계자의 답변이 있었다”며 “타 지역의 경우 의료시설용지를 마련해두고 10년 넘게 병원을 조성하지 못한 경우도 있어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다른 지역 사례를 분석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왕숙신도시 입주 시점도 고려해서 사업을 추진해야 하지만 입지 부분이 워낙 민감한 문제이다 보니 장단점을 고려해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언제쯤 병원 유치가 결정되고, 상급종합병원 개원이 왕숙신도시 입주 완료 시점까지 가능한지 여부는 민간분양 완료 시점 등 변수가 많아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