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신인 '라이즈'·넷플 '도적'…카카오표 K콘텐츠 흥행사 새로 쓸까

기사등록 2023/09/20 06:00:00

SM 인수 후 K팝 가수 글로벌서 활약…북미통합 기반 시너지

넷플릭스 '도적'·'경성크리처' 등 기대작 제작 참여

2025년까지 해외매출 비중 30% 달성 목표 이룰까

SM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M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카카오표 K팝·K콘텐츠 글로벌 활약이 거세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SM)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가 정식 데뷔 일주일 만에 밀리언셀러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참여한 넷플릭스 기대작 '도적:칼의 소리', '경성크리처'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 등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대작이 줄줄이 공개된다.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로 끌어올리겠다는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미래비전 ‘비욘드 코리아’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올해 인수한 SM과 글로벌 협업 시너지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20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SM 대표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4일 데뷔한 SM 보이그룹 라이즈(RIIZE)는 데뷔 전부터 RCA레코드와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발매 첫 주 판매량 100만장을 기록했고,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팔로워 증가량 역시 K팝 아티스트 평균인 2800명의 10배가 넘는 2만9000명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신규 앨범 ‘마이 월드’로 컴백해 200만장 이상의 음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한 SM 걸그룹 에스파는 북미, 남미, 유럽 등지의 14개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다. 미국 일간 신문사 뉴욕 타임즈, 주요 음악 매체 롤링 스톤 등이 추천 신곡으로 에스파 영어 싱글 신곡 ‘베터 씽즈(Better Things)’를 꼽기도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 스타쉽 소속 걸그룹 아이브는 컬럼비아 레코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올 상반기 아시아투어 ‘더 프롬 퀸즈’를 연 데 이어, 오는 10월에는 곧장 첫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를 개최한다.

이밖에도 IST엔터테인먼트 소속 더보이즈가 지난 8월까지 ‘더보이즈 세컨드 제너레이션 투어’를 통해 7개국 12개 도시를 순회하며 공연을 펼쳤으며, 정규 2집 앨범 ‘판타지’로 싱가포르,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7개국 최상위권에 올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과 북미 시장의 성과를 토대로 음악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북미 통합법인 기반으로 신보를 발매하고 월드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현지 대형 음반사인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산하 RCA 레코드, 컬럼비아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칼의 소리'(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칼의 소리'(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멀티스튜디오 체제 '도적'·'경성크리처' 등 글로벌 OTT 기대작 제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부문 역시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기대작을 글로벌 OTT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할 예정이다.

오는 22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바람픽쳐스가 얼반웍스, 스튜디오드래곤과 공동제작한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 칼의 소리’가 공개된다. 격동의 일제강점기, 각기 다른 사연으로 무법천지의 땅 간도로 향한 이들이 조선인의 터전을 지키고자 하나가 되어 벌이는 액션활극이다. 김남길, 서현, 유재명, 이현욱, 이호정 등 유명 배우진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29일에는 지창욱, 위하준, 임세미 등이 출연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이 공개될 예정이다. 올 4분기에는 글로벌 시청자들의 폭발적 관심을 받는 박서준, 한소희가 참여한 ‘경성크리처’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이밖에도 올해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됐던 영화 ‘화란’(사나이픽처스)도 연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글로벌 기대작들이 쏟아지는 데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구축한 탄탄한 멀티스튜디오 체제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멀티스튜디오는 할리우드에서는 일반적인 시스템으로, 인위적으로 제작사들을 합병하거나 본사에 편입하지 않고 독립성을 유지하되, 본사의 사업 역량을 동원해 작품의 기획 개발, 사업화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실제 ‘경성크리처’와 ‘최악의 악’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여러 자회사들의 역량이 결집된 프로젝트다. ‘경성크리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스튜디오드래곤과 공동 제작을 맡고, 어썸이엔티의 배우 박서준이 출연한다. ‘최악의 악’은 탄탄한 기획 노하우를 갖춘 바람픽쳐스와 액션 느와르 장르에 탁월한 사나이픽처스가 함께 제작하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에 참여한 작품이다.

올 상반기 카카오 해외 매출 비중 18.7%…2025년까지 30%로 확대

해외에서 인기를 높이고 있는 웹툰 역시 카카오 ‘비욘드 코리아’의 핵심이다. 만화 종주국이라 불리는 일본에서 만화앱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한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픽코마 앱을 프랑스에서 출시한 데 이어 다양한 유럽 국가들에 대표 웹툰 IP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파리에서 열린 재팬엑스포의 공식파트너로 참여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한 인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지난 6월 일본에 출시한 데 이어 4분기 북미와 유럽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1월 출시한 ‘에버소울’은 올 하반기 일본에 출시할 예정이며, 홍콩과 마카오 등 중화권에 ‘아키에이지 워’도 출시할 계획이다. 올 4분기에는 신작 액션 RPG ‘가디스 오더’와 크로스플랫폼 MMORPG ‘롬’을 글로벌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카카오가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함께 따라오는 ‘내수용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다. 김범수 센터장은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30%를 달성하는 ‘비욘드 코리아’를 선포한 바 있다. SM 인수를 성공시킨 것 역시 '비욘드 코리아'를 이루기 위한 김 센터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누적 카카오의 해외매출은 7059억원으로 총 매출의 18.7%를 차지한다. 올 상반기에는 SM 해외 매출이 2분기 일부 반영됐지만 하반기부터는 디지털헬스케어와 SM 및 카카오 아티스트들의 해외활동 확대에 따른 뮤직매출 증가가 해외 매출 비중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풍부한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를 갖춘 SM엔터테인먼트와 안정적 협력 체제를 갖추고, 북미 현지 통합 법인을 출범해 아티스트들의 해외 활동을 본격화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쌓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IP를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 이를 통해  K콘텐츠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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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신인 '라이즈'·넷플 '도적'…카카오표 K콘텐츠 흥행사 새로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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