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로 살아간 100년…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2000년에 태어난 재은과 윤경. 두 사람은 2007년 처음 만나 단짝 친구에서 연인으로, 연인에서 가족으로 살아가며 2099년까지의 시간을 함께 통과한다.

1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한국에서 퀴어로 살아가는 두 여성의 삶의 궤적을 쫓는 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가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7월6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_세실에 오른다. 국립정동극장의 2023 시즌 '창작ing' 사업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극은 2007년부터 2099년까지 미래와 현재, 과거를 넘나들며 여러 사건을 펼쳐낸다. 여성 퀴어 커플의 일상적인 면모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현실, 평범한 레즈비언 연인의 모습 등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이들의 삶과 가족의 모습을 그려낸다.

지난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과정공유 선정작이다.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연출로 지난해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받은 이래은 연출가와 연극 '사라져, 사라지지마'로 여성 생애사를 주목한 도은 작가가 참여했다.

도은 작가는 "익숙한 일상의 감각을 공유하면서도 당연하게 여겼던 순간들의 특별함을 찾으려 했다. 100년에 가까운 시간을 지나쳐 오는데 그 시간을 관객들이 무대 위의 인물들과 함께 통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엔 지난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당시 리딩 공연에 참여했던 배우들이 함께한다. 2022~2023년 국립극단 시즌단원으로 활동 중인 김시영과 '여기는 당연히, 극장' 단원인 김효진, 극공작소 마방진 단원인 정다함이 출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