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중국 정책·평화적 해결 모색 지지"
"프랑스, 美동맹이지만 스스로 결정할 것"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대만 관계에 있어 미·중 갈등에 휘말리지 말고 독자 노선을 취해야 한다고 발언해 서방 동맹국으로부터 뭇매를 맞은 후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24, 영국 BBC 등 외신을 종합하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맹이 곧 속국은 아니다. 우리 스스로 생각할 권리가 있다"며 주체적인 정책 결정을 강조하고 나섰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대만의 현상 유지를 지지하는 프랑스의 입장에는 아무 변화가 없다며 하나의 중국 정책과 평화적 해결 모색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프랑스 외교 소식통은 "우리는 미국의 신뢰할 수 있고 견고하며 헌신적인 동맹이지만 스스로 결정하는 동맹국"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마크롱 대통령이 오해를 받았다며 기내 인터뷰를 담은 대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기사 헤드라인이 선동적이었고, 마크롱 대통령이 밝힌 입장을 정당하게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 국빈방문을 마친 뒤 귀국길 기내 인터뷰에서 이른바 '전략적 자율성'을 거듭 강조하며 대만 문제에 대한 중립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폴리티코, 레제코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같은) 초강대국 사이에서 긴장이 과열되면 우리의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할 시간이나 자원을 갖지 못하게 되고, 결국 속국이 될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같은 거침없는 발언에 동맹국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중국에 대해 유럽연합(EU)이 단합된 태도를 취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난과 함께 중국에 아첨한다는 비난까지 쏟아졌다.
다만 중국은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 엄호에 나섰다. 왕웬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부 국가는 다른 국가가 독립하고 자립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다른 나라들을 자신들의 의지대로 복종하도록 강압하려 한다"고 날을 세웠다.
최근 중국과 대만 긴장은 고조된 상태다.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캘리포니아 회동 이후 대규모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앞서 차이잉원 총통은 대만이 중국의 권위주의적 팽창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등 민주주의 국가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지난 8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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