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불응' 전장연 대표, 서울경찰청 앞 기자회견 후 체포(종합)

기사등록 2023/03/17 13:17:58

최종수정 2023/03/17 13:41:24

경찰, 박경석 전장연 대표 상대 체포영장 집행

박 대표 "불법 저지른 것 아냐, 조사 잘 받겠다"

전장연 "불법은 대한민국 경찰이 저질러"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상임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남대문경찰서로 향하는 호송차량에 타고 있다. 2023.03.1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상임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남대문경찰서로 향하는 호송차량에 타고 있다. 2023.03.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출석 요구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17일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46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던 박 대표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이를 집행했다.

박 대표는 이날 이동형 철창에 들어간 뒤 오전 11시부터 기자회견에 나섰다. 쇠고리로 몸을 감으며 체포를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도 보였다.

박 대표는 "회견이 끝나면 바로 서울지방법원에서 발부한 대로 (체포영장의) 집행을 요청드린다. 조사를 잘 받겠다"고 직접 요청했는데, 실제 기자회견 종료와 동시에 체포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상임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경찰이 제시한 체포영장을 보여주고 있다. 2023.03.1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상임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경찰이 제시한 체포영장을 보여주고 있다. 2023.03.17. [email protected]


경찰은 철장 안에서 발언을 마친 박 대표에게 체포영장을 제시,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뒤 집행 절차에 들어갔다. 경찰은 박 대표를 장애인 버스에 태워 남대문경찰서까지 압송했다.

박 대표 체포 당시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애인 활동가들은 "박경석은 무죄다", "박경석 조사 잘 받고 나와 밥 먹자" 등을 외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2021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신용산역·삼각지역·경복궁역 등에서 집회나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며 도로를 점거하고 열차 운행을 방해하는 등 업무방해·기차교통방해·집시법 위반 등 38개 혐의를 받는다.

박 대표는 서울 시내 일부 경찰서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이유로 그간 경찰의 18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이 지난 15일 체포영장을 신청한 뒤 법원이 전날이를 발부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상임대표를 태운 장애인버스가 남대문경찰서로 이동하고 있다. 2023.03.1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상임대표를 태운 장애인버스가 남대문경찰서로 이동하고 있다. 2023.03.17. [email protected]


박 대표는 체포 전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김 서울경찰청장은 지난해 6월 전장연을 겨냥한 듯 "불법행위는 지구 끝까지 찾아가 사법처리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박 대표는 "우리는 지구 끝까지 도망갈 수단조차도 없다. 도망갈 생각이 없고 38건 혐의에 대해 잘 대답하고 나오겠다"며 "전장연을 불법 분자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 불법을 저지른 게 아니라 시민의 권리가 지켜져야 한다는 걸 법정에서도 알리겠다"고 말했다.

전장연 측도 "조사를 받지 않겠다고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장애인 관련 편의시설을 구축하지 않으며 법을 지키지 않는 경찰에 조사받을 수 없다고 했다"며 "불법은 서울경찰청과 대한민국 경찰이 저지르고 있다.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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