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주목받는 '발포주'…필라이트·필굿 점유율 확대 경쟁

기사등록 2023/03/15 16:04:16

韓 발포주 시장, 필라이트·필굿 양분 …연평균20~64% 성장세

"다양한 제품 및 맛에서 차별화가 시장 규모 확대의 키포인트"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고물가에 발포주가 주목받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맥주 500㎖ 한캔 가격이 2800~3000원에 달하자 일반 맥주 대비 40% 가량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주류 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기존 발포주와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키우기 위한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발포주가 기존 맥주 대비 맛에서 큰 매력을 주지 못해 시장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5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라거 맥주 시장에서 발포주의 시장 점유율은 2017년 2% 수준에서 2021년 7%로 성장했다. 지난해의 경우 7~8%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금액으로는 3500억~4000억원 규모다.

일본의 경우 발포주를 포함한 기타 주류 판매량이 전체 주류 시장에서 50%까지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발포주 시장 규모는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국내 발포주 시장은 하이트진로 필라이트와 오비맥주 필굿이 양분하고 있다.

필라이트는 2017년 선보인 이후 후레쉬, 바이젠, 라들러, 자몽, 체리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며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16억3000만캔을 돌파했다. 출시 이후 연평균 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9년 오비맥주가 선보인 필굿도 고물가 속 소비자들의 구매율이 늘었다. 오리지널, 세븐, 엑스트라 등 필굿 3종은 출시 이후 평균 64%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발포주 인기가 높아진 것을 고려해 신제품 출시에 활발한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는 통풍을 유발하는 성분으로 알려진 퓨린 함량을 낮춘 필라이트 퓨린 컷을 선보였고 오비맥주는 오엠쥐(OMG), 굿잡 어묵바 홈세트 등을 출시했다.

주류 업계에선 발포주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과거 일본이 경기 침체 상황속 발포주 판매율이 급등하며 기타주류 판매율이 전체 주류 대비 50%까지 성장한 것이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다양한 제품군과 기존 라거와 비교할 때 손색없는 맛을 지닌 제품 출시가 뒷받침돼야 시장 성장이 실현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맥주의 다양한 풍미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끌어들여야 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발포주의 경우 최근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구매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맥주와 유사하지만 맥주가 주는 풍미를 느끼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기도 한다"며 "발포주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품군 확대는 물론 맥주를 대체할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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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주목받는 '발포주'…필라이트·필굿 점유율 확대 경쟁

기사등록 2023/03/15 16:04:1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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