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최대 3000억 보상…가동중단은 못 받아

기사등록 2023/03/14 17:37:48

최종수정 2023/03/14 18:21:58

타이어 21만 개 손실…170억원 추정돼

기업휴지보험은 가입 안 해

가동중단에 대한 피해는 보상 못 받아

[대전=뉴시스] 김도현 기자 = 13일 낮 12시께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인근 도로에 화재 연기가 가득 차 있다.2023.03.13.photo@newsis.com
[대전=뉴시스] 김도현 기자 = 13일 낮 12시께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인근 도로에 화재 연기가 가득 차 있다[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한국타이어가 1조7000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한 가운데, 불이 난 대전 2공장 등에 대한 최대 보상액은 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한국타이어는 기업휴지보험에는 가입하지 않아 보험사로부터 충분한 피해액을 보상받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공장은 이번 화재가 세 번째인데다 지어진 지도 가장 오래돼 가동중단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4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12일 오후 10시9분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불로 8만6000㎡ 부지의 1개 물류창고와 2공장 전체가 전소되고 타이어 21만개가 불에 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타이어 21만개의 손실금액 추정치는 17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불은 전날 오전 14시간 만에 초진에 성공했는데 가류공정(열로 타이어 모양을 만드는 공정) 설비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타이어는 간사사인 KB손해보험과 참여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4개사가 공동 인수한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인수율은 간사사 40%, 참여사가 각각 20%다. 다만 한국타이어는 '기업휴지' 담보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기업휴지' 담보는 사고가 발생해 사업이 중단됐을 때 기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지급하는 보험이다.

이에 한국타이어가 해당 보험사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보험금 수준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공장의 가동중단 장기화가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인데 대전 2공장은 한국타이어가 가장 먼저 설립한 공장으로 1979년 준공됐다. 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 또한 이번이 세 번째로, 반복되는 화재는 설비의 노후화를 의미한다. 

특히 대전2공장은 하루에 4만2000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는데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한국타이어는 "대전공장 생산을 중단하고 사고 경위와 피해상황 파악, 복구·조업 재개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보험금 지급까지도 수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정부 합동감식반의 현장감식이 끝난 후에야 간사사인 KB손보를 중심으로 보험사에서 손해사정사가 파견돼 최초 보험금 산정을 위한 조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조사 기간만 최소 한두 달이 소요된다.

현재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6시를 기해 소방 대응단계를 해제하고 헬기 1대와 장비 41대, 인력 144명을 동원해 잔불을 끄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소방본부, 한국전기안전공사, 대전고용노동청, 안전보건공단 등의 인력 40명으로 구성된 합동 감식반은 이날 오전 11시40분쯤 합동 현장감식에 나섰다. 합동 감식반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부터 합동감식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2공장 현장에 진입하지 못했다. 2공장 서편 일부가 무너져 내렸고 현장의 잔해물이나 건물이 추가 붕괴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항수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정확한 발화지점을 찾는데 초점을 두고 조사할 예정"이라며 "합동 감식 결과와 화재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해 다각도로 정확한 화인을 분석할 계획이지만 결과가 나오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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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최대 3000억 보상…가동중단은 못 받아

기사등록 2023/03/14 17:37:48 최초수정 2023/03/14 18: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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