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하락 속도 둔화, 연착륙 가능성 높아"
이 총재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자녀가 집값의 절반을 대출로 사겠다고 한다면 어떤 조언을 해 주겠냐"는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부동산을 대마불사(大馬不死), 불패 신화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인구 고령화 등을 고려할 때 과거 트렌드가 미래에도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다시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자율 등을 생각할 때 자기 젊은이들이 자기 소득에 맞춰 고민하고, 더 신중하게 자산을 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마불사'는 주로 바둑에서 쓰는 말로서 '쫓기는 대마가 위태롭게 보여도 필경 살길이 생겨 죽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부동산은 쉽게 죽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총재는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지난 2년 간 집 값이 40% 올랐다가 지난해 평균 19~20%나 떨어져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는데 너무 빨리 하락해 금융안정에 영향을 줄까 걱정했다"이라며 "하지만 올해 1~2월은 집값이 떨어지는 속도가 둔화되고 있어 금융안정 측면에서 연착륙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층 사이에서 가상화폐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대해서는 "전국민의 16%가 가상화폐 계좌를 갖고 있는 것은 우려가 크다"며 "가상화폐 투자보다는 이를 활용한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적극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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