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반·청년육성·공공기관 협업'…나주가 달라진다

기사등록 2023/01/22 07:00:00

최종수정 2023/01/22 11:04:54

'고효율 반도체 기반 구축', '청년 육성', '공공기관 협력강화'

윤병태 나주시장 "미래 선도할 대전환 3대 핵심 전략 역점 추진"

SiC 전력반도체 제조용 웨이퍼.(사진=한국전기연원 제공) photo@newsis.com
SiC 전력반도체 제조용 웨이퍼.(사진=한국전기연원 제공) [email protected]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천년고도 나주가 전통 농업도시에서 벗어나 미래를 선도할 생동감 넘치는 첨단산업 도시로 대변신을 시작한다.

윤병태 전남 나주시장은 22일 "올해를 에너지신산업을 선도하는 미래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나주가 20만 글로벌 강소도시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야심찬 구상을 제시했다.

앞서 윤병태 시장은 지난 17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나주 대전환을 선도할 3대 핵심 전략으로 '차세대 고효율 반도체 생태계 기반 구축', '청년 패키지 지원', '기관 간 공동체 협력'을 제시하고 역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먹거리 '전력반도체 기반' 나주에너지국가산단에 구축

나주시가 미래먹거리인 '전력반도체' 산업 특화단지를 '나주에너지국가산업단지'에 반드시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K-반도체벨트의 호남권 확대'로 지역균형발전 기반을 마련하다는 야심찬 계획을 본격 추진한다.

해당 계획은 광주·전남이 민선8기 상생협력 1호 사업으로 추진 중인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와 연관성이 깊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공고를 했다. 오는 2월까지 신청서를 받아 서류심사와 현장 실사를 거쳐 올 상반기 내 최소 3곳을 최종 입지로 선정하고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AI(인공지능)기반 시스템반도체·패키징' 특화단지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고, 전남은 한국전력공사,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와 연계한 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차세대 고전압·고효율 전력반도체' 산업에 중점을 두고 특화단지 유치에 나서고 있다.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윤병태 전남 나주시장이 17일 청사 대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나주 대전환을 선도할 3대 핵심 전략으로 '차세대 고효율 반도체 생태계 기반 구축', '청년 패키지 지원', '기관 간 공동체 협력'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나주시 제공) 2023.01.17.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윤병태 전남 나주시장이 17일 청사 대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나주 대전환을 선도할 3대 핵심 전략으로 '차세대 고효율 반도체 생태계 기반 구축', '청년 패키지 지원', '기관 간 공동체 협력'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나주시 제공) 2023.01.17. [email protected]

나주시가 집중 육성하려는 '전력반도체'는 전기 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해 직류·교류 변환, 전압, 주파수 변화 등의 제어처리를 수행하는 반도체다.

최근 정부도 기존의 Si 반도체에서 전력변환효율과 내구성이 뛰어난 '실리콘카바이드(Sic)', '질화갈륨(GaN)'등 신소재로 구성된 '차세대 전력반도체' 육성에 중점을 둔 관련 정책을 수립했다.

'차세대 전력반도체(와드밴드갭 반도체)'는 더 높은 전압에 버티고 스위칭 속도가 빠르며 전력변환 효율과 내구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동일 크기라도 더 많은 전력용량 처리가 가능해 부품소형화를 이룰 수 있다.

이 때문에 고전력용량과 경량화 필요성이 동시에 제기되는 '전기차', '로봇', '5G장비분야'를 비롯해 'AI(인공지능)', '차세대에너지&ESS(태양광·풍력 에너지저장장치)', '서버' 등의 분야 수요가 무궁무진한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세대 전력반도체'를 디지털 뉴딜과 그린뉴딜의 핵심부품으로 정의할 정도로 해당 분야 초격차 기술 확보는 미래 국가경쟁력과도 직결된다.
[나주=뉴시스] 나주에너지국가산단 조성부지(왼쪽). 해당 산단은 나주혁신산업단지(오른쪽) 인근에 LH공사와 전남개발공사가 공동으로 2030년까지 3080억원을 투입해 120만㎡ 규모로 조성한다. (사진=나주시 제공) 2022.12.22.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 나주에너지국가산단 조성부지(왼쪽). 해당 산단은 나주혁신산업단지(오른쪽) 인근에 LH공사와 전남개발공사가 공동으로 2030년까지 3080억원을 투입해 120만㎡ 규모로 조성한다. (사진=나주시 제공) 2022.12.22. [email protected]

나주는 전력반도체 산업 유치에 필수 조건인 인프라를 잘 갖춘 도시로 꼽힌다.

한국전력과 한국에너지공대의 인적자원을 용이하게 활용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전국 어느 곳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 우수한 인재풀을 확보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예비타당성검토를 통과한 '나주국가에너지산단'은 RE100 산단으로 조성하게 된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탄소중립과 직결된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전남은 해상풍력발전 잠재량과 태양광발전 평균 일사량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RE100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유일하게 실현할 수 있다.

여기에 나주는 빛가람혁신도시를 통해 산업관계자에게 우수한 정주·생활여건 제공이 가능하고,  영산강을 통한 풍부한 용수공급, 대규모 반도체 공장입지로 국가에너지산단 36만평 확보, KTX 나주역 위치, 무안공항·광주공항과 최근접한 잘 발달한 교통망이 장점이다.

특히 한전, 전력거래소 등 국가 중요 전력 수요기관이 위치한 에너지신산업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입지론 최적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주시는 올해 '차세대 고효율 반도체 생태계 기반'을 본격 구축하기 위해 상반기 내에 '나주시 전력반도체 육성 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관련 조례 제정에 나선다.

또 전력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3~8월)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내 '나주시 전력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산학연 협약(MOU)' 체결을 통해 붐업을 조성할 예정이다.

국내 전력반도체 규모는 세계시장의 약 3%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전력반도체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주시가 전력반도체 특화단지를 나주에너지국가산단으로 유치할 경우 미래먹거리의 블루오션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이 돌아오는 나주…'주거-일자리-평생교육' 패키지 지원

나주시는 올해부터 청년이 돌아오는 매력 넘치는 기반 구축과 '주거-일자리-평생교육'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청년지원 시책을 본격 추진한다.

먼저 지역 내 취업한 청년가구를 위해 공동주택 무상 지원을 오는 2025년까지 '300명+α'를 대상으로 추진한다.

1인 취업 또는 취업준비생 청년가구는 3명까지 생활이 가능한 공유주택을 제공하고, 가족동반 취업 청년가구에는 독립주택형으로 맞춤형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에너지밸리 중심 산단인 나주혁신산업단지에 재직하는 청년에게도 주거비를 지원한다. 올해 12개 기업 60명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해당 시책은 혁신산단 근로자의 기숙사 임차 비용을 지원하는 것으로 중소기업의 재정적 부담을 완화하고, 산단 근무환경 개선으로 청년 등의 신규채용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당 5인 이내, 근로자 1인당 최대 11개월간 월 15만원을 현금으로 지원한다.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일하는 청년에게도 주거비를 지원한다. 나주시는 전·월세 주택에 거주하면서 일정 소득 이하인 일하는 청년에게 최대 12개월간 월 10만원씩 현금으로 주거비를 지원한다.

민·관 협력을 통한 양질의 청년 일자리 제공도 강화된다.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론 조기 취업과 인력양성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지역 내 일자리와 연계하는 맞춤형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청년일자리카페를 통해 지역 청년에게 청년특화 원스톱 취업 상담·일자리 매칭을 지원하고, 취업상담·컨설팅, 취업스터디·취업특강·취업아카데미·취업캠프를 확대 운영한다.

만19세 이상 청년에게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해 줄 '나주애(愛) 배움바우처'도 오는 9월부터 선불카드 또는 모바일 상품권으로 월 15만원씩 지원한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등 30개 기관과 협력 강화…시, 부서 책임제 지정

나주시는 그간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한 16개 공공기관과 소통이나 협업사례가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올해부터 공공기관을 나주발전을 위한 파트너로 삼아 지역발전 협력사업 발굴과 선도모델 개발 등 상생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관내 소재 기관과 나주시 관계부서 간 '1대1 매칭'을 통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부서 책임제 지정'을 1월부터 추진 중이다.
[나주=뉴시스] 광주전남공동(나주)혁신도시에 자리잡은 한국전력 신사옥. (사진=뉴시스DB)
[나주=뉴시스] 광주전남공동(나주)혁신도시에 자리잡은 한국전력 신사옥. (사진=뉴시스DB)

1대1 매칭은 혁신도시 16개 이전기관을 비롯해 7개 국가기관, 7개 도 산하기관 등 총 30곳을 대상으로 완료했다.

이를 통해 주요 현안과 지역협력사업 등을 시의성 있게 공유하고, 공동협력사업 추진을 통한 예산 절감으로 최소비용 최대효과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분기 또는 반기별론 '소통의 날' 운영을 통해 주요업무와 사업을 공유함으로써 지역협력사업 발굴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주시는 공공기관과의 협력 강화가 지역발전의 공동목표 설정으로 기관 간 이해도를 증진시키고 미래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나주 대전환 3대 핵심 전략 중 재생에너지(RE100) 분야 강점을 활용한 '차세대 고효율 반도체 생태계 기반 구축'에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이다.

윤병태 시장은 "올 상반기 고효율반도체 기반 육성 조례 제정, 위원회 구성, 연구 용역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한전, 켄텍(한국에너지공대), 관련 기업과 업무협약을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반드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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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반·청년육성·공공기관 협업'…나주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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