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테스트 아닌 필수"…'크라우드 펀딩'에 푹빠진 식품업계

기사등록 2023/01/16 14:51:40

증권형, 피해사례 발생 이후 인기 감소…후원형, 식품 테스트배드로 활성화

"싼 가격에 무료배송까지…'펀딩+스토어+기획전' 새로운 소비 채널로 부상"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식품 업계의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 기업들은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 고객들의 반응과 시장성을 검증한다. 테스트 배드로서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하는 셈이다. 

식품기업들은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제품을 정식 출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신제품을 출시한 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 채널로서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하는 기업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크라우드 펀딩은 초기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투자를 받는 방식은 ▲후원형 ▲대출형 ▲증권형 등으로 나눤다.

증권형의 경우 시장 규모가 감소하는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1년 크라우드펀딩 발행 규모는 165억원으로 전년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제도가 도입된 2016년 166억원 수준과 비슷한 상황이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 규모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주된 이유는 투자자 신뢰를 무너뜨리는 횡령, 부도에 따른 피해 사례가 발생하는 데다 투자자들이 사전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받기 힘들다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반면 후원형 방식의 크라우드 펀딩은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 고객 평가를 반영한 신제품의 시장 안착 도모 등 식품업계가 먹거리 제조와 판매를 위한 창구로 활용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오뚜기는 크라우드 펀딩을 많이 활용하는 기업 중 하나다. 그동안 오뚜기는 칰햄, 똣똣라면, 오뚜기스프 뚜기두밥상, 함흥비빔면, 올리브 바질 참치, 맥앤치즈 등을 와디즈에서 선 공개했으며 현재는 식물성 참치 언튜나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해 8월25일 종료한 칰햄 펀딩의 경우 669명이 참여해 당초 모금액의 4997% 이상을 달성했고 똣똣라면 2만1724%, 함흥비빔면 1만789%, 오올리브 바질 참치 7395% 등의 초과 펀딩 목표 금액을 달성했다.

신제품을 선보였을 때만 펀딩을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정식으로 출시된 제품이더라도 펀딩 내 스토어를 통해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한다. 똣똣라면의 경우 현재 8개 1만7760원 16개 3만5520원에 무료배송으로 선보이고 있다.

오뚜기 공식몰을 비롯해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배송비를 지불하고 구매하는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이 퍼지자 펀딩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도 시간이 지날 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풀무원 계열사들도 펀딩을 통한 신제품 출시가 활발하다. 풀무원식품의 김치핫소스 맵치, 풀무원건강생활 유산균 칼슘락 등은 와디즈에서 선보인 뒤 각각 3271%, 1059%의 초과 펀딩을 달성하며 정식 제품으로 출시됐다.

김치핫소스 맵치 등도 스토어에서 1개당 6900원, 무료배송으로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비슷한 가격에 배송비 3000원을 부과해 판매하는 것보다 더욱 저렴하게 판매하자 이를 구매한 소비자들도 185명에 달한다.

펀딩을 통해 다양한 굿즈를 구매할 수도 있다. 펀딩에서 선보이는 굿즈는 시중에서 정식으로 판매되지 않은 제품이다보니 희소성이 높고 가격도 저렴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식품기업들도 펀딩을 통한 굿즈 판매에 열심이다. 오뚜기는 올초 윷놀이양면보드게임 & 기프트박스에디션을 판매했다. 지난 11일 종료된 펀딩에는 499명이 참여해 1598만8800원을 모금했다. 당초 모금액 대비 3197% 초과 달성했다.

롯데리아는 대표 디저트 포테이토를 활용해 튀김기를 구현한 시그니처 굿즈 '감자튀김 미니 가습기'를 와디즈를 통해 한정 판매한다. 오는 20일까지 사전 예약 알림 신청을 할 수 있고 20일부터 26일까지 본 펀딩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업체들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신제품 출시 전 시장성을 점검할 수 있어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들은 정가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며 "펀딩 내 스토어에서는 신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무료배송으로 구매할 수 있는데다 할인 쿠폰 등도 많아 새로운 판매 채널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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