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감원한파③]카드업계, 경영환경 악화에 "짐 싸달라"

기사등록 2022/12/25 08:00:00

최종수정 2022/12/26 14:24:29

지난달 현대카드, 두 자릿수 퇴직해

우리카드, 23일까지 회망퇴직 접수

"조달금리 상승에 경영환경 악화된 탓"


[서울=뉴시스] 기준금리 및 회사채 금리 추이. (사진=한국경제연구원) 2022.12.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기준금리 및 회사채 금리 추이. (사진=한국경제연구원) 2022.12.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한재혁 기자 = 카드업계가 잇따라 희망퇴직을 받으며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상승 기조 속에 조달비용이 상승하자 경영환경이 악화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1966~1967년생 소속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근속 2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두 자릿수 인원이 짐을 쌌다. 이들에겐 최대 39개월치 임금과 자녀 학자금, 건강검진비용 등이 지급됐다.

올 초엔 신한카드와 하나카드가 희망퇴직 공고를 내고 이를 진행했고,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1월 10여 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롯데카드도 지난해 12월 희망퇴직을 실행, 10여 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감원 계획을 밝히지 않은 일부 카드사들도 감원을 검토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감원 계획 등은 계열사 인사나 경영계획이 발표되는 내년 1월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인사 내용이 발표될 때까지는 (감원 계획이 있는지)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카드사(여전사)는 대규모의 자금을 시장성 자금으로 조달하기 때문에 금융시장 여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카드사는 통상 전체 자금의 약 70%를 여전채를 통해 조달하는데 올해 들어 국내외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여전채 투자수요가 위축됐다. 이에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올 초 연 2.634% 수준에서 11월4일 6.285%까지 뛰었다.

여전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카드사들은 기업어음(CP)·단기사채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했는데, 이에 따라 카드사의 자금조달 구조가 단기화되고 차환리스크도 증대됐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여전사 자금조달 중 CP·단기사채 비중은 지난해 12.9%에서 올해 9월 17.7%로 높아졌다. 여전채 발행액 중 2년 이하 비중도 지난해 31.5%에서 올 9월 말 51.3%로 확대됐다.

또 여전사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규모는 9월 말 기준 27조1000억원으로 PF대출 부실 관련 신용손실 가능성이 존재하며, 특히 브릿지론 등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PF대출은 여전사의 유동성 상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드사의 유동성비율은 2019년 말 220.3%에서 올해 9월 말 155.6%로 급감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채권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금리 수준이 높다"며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규모도 상당하기 때문에 당분간 카드업계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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