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이후 첫 재판 증인 출석…폭탄발언 이어져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지분이란 것 알아"
"선거기간 이재명 측에 전달된 자금 최소 4억원"
"이재명이 대통령되면 대북지원사업" 첫 언급도
이에 따라 남 변호사의 발언은 대장동 사업을 넘어 불법 대선자금 의혹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저격하는 듯한 형세가 됐다. 검찰은 이 대표가 이 같은 의혹들을 인지하거나 관여했는지에 대해 규명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기소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의 65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이날 새벽 구속기간 만료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남 변호사의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검찰 측 주신문에 앞서 남 변호사는 "조사 당시 사실대로 말씀 못 드린 부분이 있다"며 이 대표 등에 작심 발언을 예고했다.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측 지분이란 것 알아"
이에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진술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남 변호사는 "선거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겁도 많았다"며 "입국하자마자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사실 정신도 없었다. 솔직하게 말씀 못 드린 부분이 있어 죄송하다"고 했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1200억여원의 배당금을 받은 회사로, 일명 '그 분' 논란이 있는 곳이다. 남 변호사가 직접적으로 대장동 사건과 이 대표의 연관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거 기간 중 이재명 당시 시장 측에 전달된 금액 최소 4억원"
남 변호사는 "선거 기간에 이 당시 시장 측에 전달된 금액이 최소 4억원 이상 된다"며 "이후 고(故)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에게 2억원, 나머지는 김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 등이 선거자금으로 쓰이는 걸로 했다"고 진술했다.
또 남 변호사는 "강한구 전 성남시의원이나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 등이 이재명 시장의 재선을 위해 쓰는 자금, 이재명 시장 투표에 활용하기 위해 종교단체에 지급하는 자금 등으로 쓰인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동규, 이재명이 대통령되면 대북지원사업으로 자기가 추천해줄수도 있다고 말해"
남 변호사는 "정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다시마 비료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저에게 투자를 제안했다"며 "제가 검토해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투자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유 전 본부장이 공사 사장님이셨는데 당시에 비료사업이 나중에 이재명 시장이 대통령이 되면 대북지원사업으로 자기가 추천해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며 "그렇게 되면 막대한 이익이 생길 거니까 제가 당시 혹해서 투자했다"고 언급했다.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이에 대해 진술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대선 관련 이슈가 될 게 걱정돼서 말하지 않았다"며 "그거(사업을)를 담당하실 분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담당할 것이라고도…"라고 말했다.
이날 진술을 시작으로 재판 과정에서 남 변호사가 추가 폭로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지난달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 유 전 본부장은 석방 이후 이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김씨와 남 변호사 등은 성남도개공 지분에 따른 최소 651억원 상당의 택지개발 배당 이익과 상당한 시행이익을 화천대유가 부당하게 취득하게 해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또 그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받았다고 의심받는 자금 8억4700만원의 전달자로 지목돼 추가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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