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사, 원가 상승에 수익성 악화…지원 시급"

기사등록 2022/07/28 05:15:00

최종수정 2022/07/28 07:58:43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동차 부품기업 2021년 경영성과 분석'

[서울=뉴시스]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아이오닉 5 생산라인.(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2.5.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아이오닉 5 생산라인.(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2.5.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반도체 수급 악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미래차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내놓은 '자동차 부품기업 2021년 경영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기업 중 외부감사대상 1296곳의 지난해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총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2%대의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151조원으로 2020년의 134조원보다 12.6%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38조원)보다도 큰 규모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4%로 전년 동기(2.2%)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업규모별 영업이익률은 대기업 3.6%, 중견기업 2.1%, 중소기업 1.6%로 기업 규모가 클수록 높았다.

이 같은 영업이익률은 올해 2분기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기아가 각각 8.3%, 10.2%를 기록한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또 그중에서도 기업 규모별로 수익성 격차가 큰 상황이다.

이처럼 매출 규모는 증가했는데도 수익성이 낮은 것은 반도체 수급 불안정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우선 완성차의 해외시장 판매 증가 및 고급모델 우선 생산으로 인해 부품 수출이 증가하고 차량당 생산 원가가 상승하면서 부품기업의 총 매출액은 증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의 전장화로 인해 반도체 사용량이 증가한데다 수급 불안정과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98%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핵심 제품은 대부분 외국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가격을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부품기업은 납품차질·원가상승의 이중고에 직면해있다. 더욱이 물량 부족으로 인해 주문수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대기업 위주로 먼저 공급돼 중소기업의 수급난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원자재와 운송비 등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한 부분이다. 철과 알루미늄 등의 가격 상승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1대당 원자재 비용은 2020년 3월 1779달러에서 지난해 5월 3662달러로 106% 상승했고 코발트·니켈·리튬 등 배터리 주요 원자재 상승으로 같은 기간 전기자동차 1대당 원자재 비용은 3381달러에서 8255달러로 144% 올랐다.

또 자동차 부품의 운송수단별 비중을 살펴보면 수출은 해상 96%, 항공 4%, 수입은 해상 86%, 항공 14%로 대부분 해상운송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해상운임은 전년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유류비 증가로 인한 화물 운송비용 상승과 인력 부족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으로 내륙 운송비도 상승하면서 부품기업 전반의 운송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액 증가율보다 원가상승률이 더 높은 기업이 전체의 약 35%인데다 완성차 제조사 및 1차 부품사에 대한 사업의존도가 높은 중소 부품기업들의 경우 원가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미래차 전환으로 인해 기존 내연기관 부품기업들의 역할이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력구조 개편 및 신규 투자를 통한 미래차 산업 전환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부품기업들의 낮은 영업이익으로 인해 자금 여력이 부족하며 자체 연구개발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역량도 부족하다"며 "부품사들의 성공적 전환을 위해서는 자금 지원, 세제 혜택, 교육 훈련 및 미래차 전략 품목 정보제공 등 기업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자동차 부품사, 원가 상승에 수익성 악화…지원 시급"

기사등록 2022/07/28 05:15:00 최초수정 2022/07/28 07:58:4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