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역 집중 공격 이례적…지대공·공대지 미사일 사용 가능성"
"설계된 전략적 목표와 무관…단순 우위 위해 미사일 대량 사용 집중"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발간한 우크라이나 사태 최신 일일 정보보고에서 "러시아 군은 지난 24일부터 이틀 동안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이례적으로 격렬한 공격을 퍼부었다"며 이렇게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군은 지난 27일 러시아 영토인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 Tu-22M3에서 발사한 순항미사일로 300㎞ 가량 떨어진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 주(州) 크레멘추크 시(市) 쇼핑몰을 타격했다. 민간인이 1000명 넘게 있던 건물에 떨어진 미사일로 최소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러한 무기들은 옛 소련 시절 개발된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AS-4 KITCHEN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벨라루스 영공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조금 더 현대적인 공대지 미사일 AS-23A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미사일들은 당초 전략적으로 중요한 목표물을 차지하기 위해 고안(설계)됐지만, 러시아는 이와는 무관하게 단순히 전술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대량으로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움직이는 표적을 타격하기 위해 설계된 지대공 미사일 또는 지대함 미사일의 경우 지상에 고정된 목표를 겨냥한 지대지 미사일과는 쓰임새가 다르다. 지대공 또는 지대함 미사일의 경우 정밀 레이더 등이 추가 되며 한 발 당 가격도 훨씬 비싼 것으로 전해진다.
가디언은 러시아 군은 지난 일주일 간 총 65발의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집중 타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對) 러시아 제재 조치 논의가 예상되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전 경고 메시지 차원에서 미사일 발사에 주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군은 이러한 패턴(집중 투하)과 비슷하게 6개의 서로 다른 대대전술단(BTG)을 투입해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일부 전술적인 성공을 거뒀다"면서 "하지만 그만큼 러시아 군대는 점점 공동화(hollowed out)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군은 현재 치르고 있는 전투들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런 (전투 양상을)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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