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신건우 일병이 유해 발굴 작업 중 발견한 유해를 보고 한 말이다. 유해를 발견한 신 일병의 모습을 찍기 위해 마스크를 잠시 벗어줄 수 있느냐는 요청에 신 일병은 단호한 어조로 답했지만 떨리는 목소리를 감출 수는 없었다.
“유해를 직접 발견한 건 처음입니다. 정말 너무 떨립니다. 마치 사람이 누워있는 듯한 형상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너무 의미 있다 생각하고 발굴병에 지원하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듭니다.”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일대 야산에서 이뤄진 유해발굴 현장에서 신건우 일병을 만났다. 사학과에 재학 중인 신건우 일병은 전공을 살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지원했다. 여러 병과가 있었는데 나라를 위해 전사한 군인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것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병과는 없다고 확신했다고 한다.
신건우 일병이 유해를 발견하기는 했지만 그 뒤에는 발굴 지원을 나온 8기동사단 진호대대 대원들이 있었다. 젖은 나뭇가지를 걷어내고 부유토층을 파내 생토층이 나올 때까지 땅을 파내는 발굴. 이 일에 전국 38개 발굴 지점에서 38개 부대가 지원 중이다.
발굴 지원대대에 늘 감사함을 갖고 있다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발굴팀장도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다. “발굴이 사실 하다보면 지치기 마련입니다. 처음에는 의미 있는 일임을 스스로 알고 적극적으로 하지만 며칠 동안 같은 장소에서 땅을 파다보면 사실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발견된 유해를 직접 대원들에게 보여주면서 설명했더니 눈빛이 바뀌었습니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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