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벨라루스 철도로 우크라 곡물 운송 고심…찬반양론 엇갈려

기사등록 2022/06/08 12:16:27

최종수정 2022/06/08 13:24:43

바이든, 벨라루스 철도 통해 우크라 곡물 운송하는 대신

벨라루스 칼륨 비료 산업 제재 6개월 면제 카드 만지작

백악관 긍정·국무부 반대…친러 벨라루스 입장도 미지수

[후사키우(우크라이나)=AP/뉴시스]우크라이나 서부 후사키우의 농경지에서 26일 농부가 밀을 경작하고 있다.  2022.3.29…
[후사키우(우크라이나)=AP/뉴시스]우크라이나 서부 후사키우의 농경지에서 26일 농부가 밀을 경작하고 있다.  2022.3.29…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식량 위기 대처 방안을 놓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고심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올해 국제 식량 시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심각한 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의 3분의 1, 보리의 4분의 1, 해바라기유의 4분의 3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수출될 곡물 상당 부분이 갇혀있고 러시아 약탈로 이어졌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한 대안이 전세계에서 논의되는 가운데,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곡물을 국외로 내보내는 데 도움이 되는 동시에 다른 국가가 러시아가 훔친 것으로 의심되는 곡물을 사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백악관 관리들은 말한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벨라루스의 철도를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벨라루스의 칼륨 비료 산업에 대한 제재 6개월 면제를 제안하는 것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반대하는 쪽에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 때문에 동의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한다.

관리들은 아직 계속 방안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공식적은 제안은 제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수출을 재개하고 식량 불안정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적극적으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 국무부는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가 약탈한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곡물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여러 정부에 촉구했다. 미국의 경고를 받은 국가에는 터키, 이집트, 리비아, 파키스탄, 인도,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가 포함됐다고 유럽 외교관이 전했다.

터키와 러시아는 흑해 항구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송을 재개하기 위해 논의에 나섰지만, 우크라이나가 합의 당사국이 아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와 미국으로부터 회의론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항구 봉쇄를 해제하려는 터키의 노력에 감사하다"라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어떤 합의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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