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육박하는 호텔 애망빙…"진짜 금가루 뿌렸네"

기사등록 2022/05/31 08:00:00

최종수정 2022/05/31 14:47:25

포시즌스 호텔 서울, 애플 망고 빙수 한 그릇 9만6000원에 판매

"황금막 올려 맛과 비주얼 업그레이드"

[서울=뉴시스]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판매하는 골든 제주 애플망고 빙수. (사진출처: 포시즌스 호텔 서울 제공) 2022.05.30.
[서울=뉴시스]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판매하는 골든 제주 애플망고 빙수. (사진출처: 포시즌스 호텔 서울 제공) 2022.05.3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여름철 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호텔 애플망고 빙수, 이른바 '애망빙'이 이제 1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31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지난 23일부터 1층 로비 라운지 '마루'에서 골든 제주 애플망고 빙수를 9만6000원(한 그릇)에 판매하고 있다.

이 호텔은 올 여름 애플망고 빙수를 포함한 7가지 종류의 빙수를 선보인다. 7종류 중 가장 비싼 빙수는 '애망빙'이다. 다른 6종류의 가격대는 6만원대다.

호텔에 따르면 골든 제주 애플망고 빙수에는 제주산 최고급 애플 망고 2개 이상을 통째로 썰어 넣었다. 또 민트 망고 소스를 황금막으로 얇게 감싸 올렸다. 이를 통해 지난해보다 맛과 비주얼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했다는 게 호텔 설명이다.

호텔 관계자는 "보기에도 좋고, 포인트를 주기 위해 식용 금(24K)을 이용해 황금막을 넣었다"며 "먹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더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주말(27일~29일) 판매된 빙수 중 60% 가량이 애망빙"이라며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다른 빙수들보다 인기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애망빙의 원조는 신라호텔이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신라호텔 제주에서 처음 선보여 인기를 끌며 호텔 빙수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올해 신라호텔의 애망빙 가격은 8만3000원으로, 지난해보다 2만원 더 올랐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도 제주 애플망고 빙수를 판매한다. 한 그릇에 8만3000원이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애망빙이 1만원 이상 비싼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매해 여름 럭셔리 호텔 빙수가 이슈화 될 때마다 '빙수에 금가루를 뿌렸나'는 등의 반응이 나오곤 한다"며 "이번엔 진짜 금가루를 뿌려 흥미롭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제주산 애플망고 가격이 워낙 고가이다 보니 망고를 통째로 넣는 애망빙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포시즌스 호텔의 애망빙은 올해 호텔빙수 중 최고가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가장 고가의 호텔빙수는 조선팰리스호텔이 선보인 샤인머스캣 빙수였다. 이 빙수는 한 그릇에 9만8000원으로 화제가 됐지만 올해는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망빙을 비롯한 호텔 빙수는 수 만원을 호가하지만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소비 주체로 떠오른 MZ세대 사이에서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로 누리는 행복) 트렌드가 하나의 소비 문화로 자리 잡은 데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보복 소비' 심리가 맞물리고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몰 럭셔리 소비 트렌드에 더해 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고 싶어하는 니즈까지 반영돼 호텔 빙수가 꾸준히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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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육박하는 호텔 애망빙…"진짜 금가루 뿌렸네"

기사등록 2022/05/31 08:00:00 최초수정 2022/05/31 14: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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