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여름 성수기 앞두고 '주류 경쟁' 본격화
GS25, '갓생폭탄맥주' 판매...세븐일레븐 '토끼 소주' 선봬
CU, 30년 만 재출시 '크라운 맥주' 단독 판매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편의점 업계가 너도나도 '더 특별한' 주류를 앞세우며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름철은 편의점 업계 대표 성수기로 꼽힌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게 ‘주류’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경쟁사에 없는 색다른 주류를 '단독' 출시하며 승부에 나섰다.
25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는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이날부터 '갓생폭탄맥주'를 판매한다.
갓생폭탄맥주는 각종 SNS에서 최적의 소맥 제조법으로 알려진 '소주 3분의 1잔+맥주 2분의 1잔' 비율의 맛을 구현한 모디슈머(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소비자) 맥주다.
알코올 도수는 6.0도다. 초록색 맥주 캔에 소주병이 들어간 디자인으로, '소맥의 정체성'을 잘 살렸다.
GS25는 이른바 '박재범 소주' 판매도 시작한다. 가수 박재범이 대표로 있는 주류회사 원스피리츠의 신상품 주류 ‘원소주스피릿’을 7월부터 전국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프리미엄 소주 ‘토끼 소주’를 편의점 오프라인 최초로 판매한다.
토끼소주는 2011년 토끼소주 대표 ‘브랜든 힐’이 한국 전통 양조장에서 영감을 받아 귀국 후 뉴욕의 주조장에서 처음 만든 제품이다. 토끼소주라는 이름은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 달토끼 설화를 모티브로 한다.
해당 상품은 뉴욕 고급 한식당을 중심으로 선보여 한인사회와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탔다. 현재 뉴욕 내 100여 곳의 음식점에서 판매 중이다.
출시된 상품은 ‘토끼소주 화이트(375ml·2만4000원)’와 ‘토끼소주 블랙(375ml·3만6000원)’ 2종이다. 100% 찹쌀로 담근 전통주를 발효시키고 이를 증류해 상품화 했다. 각종 감미료나 첨가물이 없어 깔끔하고 고소한 쌀향을 느낄 수 있다.
토끼소주 화이트는 알코올 도수 23도로 옅은 바닐라 향과 함께 은은하게 올라오는 허브 향을 내는 게 특징이다. 토끼소주 블랙은 40도이며, 찹쌀의 풍미를 베이스로 달콤한 과일의 풍미까지 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가수 임창정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고깃집 인기메뉴를 상품화한 ‘임창정미숫가루꿀막걸리’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7월에는 임창정의 소주한잔 출시도 앞두고 있다.
편의점 CU도 30년 만에 재출시된 ‘크라운맥주(2800원·500ml)’를 업계 단독으로 판매한다.
크라운맥주는 대한민국 최초 맥주회사인 하이트진로(당시 조선맥주)가 1952년 선보인 상품이다. 40년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끌다 생산이 중단됐다.
이 상품은 고품질의 아로마홉을 활용한 프리미엄 에일 맥주다. 특수 공법을 활용해 에일 특유의 쓴 맛은 줄이고 묵직함과 시트러스 향은 강조했다.
패키지는 운영 당시와 비슷한 색깔인 황금빛으로 디자인했다. 왕관(크라운) 이미지를 삽입해 크라운맥주임을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앞서 CU는 노동주, 스마일리 맥주, 말표 배 에일캔 등 이달에만 10여 종의 차별화 수제 맥주를 출시하며 주류 라인업을 한 층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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