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 국제 대응 동참…바이든, 전날 연설서 韓 등 협의 거론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한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유럽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 계약분 중 일부를 하절기 유럽으로 돌릴 것으로 29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이번 방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국면에서 국제 사회 대응 동참 일환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연설에서 러시아의 폴란드·불가리아 가스 공급 중단을 비판하며 한국, 일본, 카타르 등과 유럽 동맹 지원을 위해 협력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 내부에서 이 문제를 검토해온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동절기에는 국내 에너지 수급을 확보해야 했던 만큼 국내 공급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국내에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이런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지원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통상 LNG 운반선에는 1척당 최대 26만㎥의 가스가 실린다고 알려져 있다. 이달부터 매달 1척씩, 하절기 막바지인 8월까지 총 5척 분량을 제공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 기간 우리 정부는 향후 정세를 지속 주시할 전망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문제는 유럽 공동 대응의 약한 고리로 지목돼 왔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 맞서 에너지 대금 루블화 결제를 요구하고,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 '에너지 무기화'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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