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벚나무 제주 고유종 아니라는 국립수목원 발표는 허위"

기사등록 2022/04/06 11:10:40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 6일 기자회견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흐린 날씨를 보이는 31일 오후 제주 도내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제주대학교 진입로에 꽃구경에 나선 도민과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22.03.31.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흐린 날씨를 보이는 31일 오후 제주 도내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제주대학교 진입로에 꽃구경에 나선 도민과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22.03.31.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왕벚나무가 제주도에 자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 아니라고 한 국립수목원의 발표를 반박하는 주장이 나와 왕벚나무 원산지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은 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립수목원의 사실과 명백히 다른 발표로 제주 왕벚나무의 한국 고유종 지위가 박탈됐다"며 "허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018년 9월13일 명지대·가천대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야생 목본 식물인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의 전체 유전체를 완전 해독했다고 발표했다.

왕벚나무 유전체 해독 결과는 유전체 분야의 세계적 저널인 ‘게놈 바이올로지(Genome Biology)’ 9월호에 ‘유전체로부터 확인한 야생 벚나무류의 잡종화를 통한 왕벚나무의 형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논문은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가 제주도에 자생하는 올벚나무를 모계로, 벚나무 또는 산벚나무를 부계로 해 생성된 1세대(F1) 자연 잡종이라고 밝혔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소장이 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립수목원이 2018년 9월 발표한 '세계 최초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 유전체 해독' 보도자료를 반박하고 있다. 김 소장은 국립수목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일본 왕벚나무와 제주 왕벚나무는 기원과 그 수종(樹種) 다르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2022.04.06.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소장이 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립수목원이 2018년 9월 발표한 '세계 최초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 유전체 해독' 보도자료를 반박하고 있다. 김 소장은 국립수목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일본 왕벚나무와 제주 왕벚나무는 기원과 그 수종(樹種) 다르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2022.04.06. [email protected]
유전체 비교 분석 결과 제주도 왕벚나무가 일본의 도쿄와 미국의 워싱턴에 있는 일본 왕벚나무와 뚜렷하게 구분돼 이들이 서로 다른 식물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일본 왕벚나무라는 종은 없음에도 이를 자의적으로 인정해 지금까지 불러온 '왕벚나무'를 '일본 왕벚나무'라고 부른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왕벚나무는 '잡종'으로 추정은 되지만, 누가 언제 어떻게 교잡했는 지 등 '인위교잡'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는 없으며, 단지 왕벚나무가 일본 원산이라는 점을 내세우기 위한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왕벚나무임을 입증하기 위한 기준목으로 '시이시카와식물원'에 있는 나무를 사용한 것은 명백히 오류이다"면서 "국립수목원은 이 나무의 나이와 기원은 알 수 없다고 답변해 기준으로 부적합한 나무를 기준목으로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8일 오후 제주 한라산 관음사 등반로 제주왕벚나무 어미나무 광장에서 '2021 평화섬 춘계 워크숍:한라산이 왕벚나무 원산지입니다'가 진행되고 있다 이 워크숍에는 필립 르포르(왼쪽 세번째) 주한 프랑스 대사가 참여했다. 2021.04.08.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8일 오후 제주 한라산 관음사 등반로 제주왕벚나무 어미나무 광장에서 '2021 평화섬 춘계 워크숍:한라산이 왕벚나무 원산지입니다'가 진행되고 있다 이 워크숍에는 필립 르포르(왼쪽 세번째) 주한 프랑스 대사가 참여했다. 2021.04.08. [email protected]
또 김 소장은 국립수목원이 자생 왕벚나무 중 단 2.1%를 분석한 결과로 전체를 대표하는 '일반화의 오류'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한라산에서 발견된 235그루의 자생 왕벚나무 중 단 5그루(2.1%)를 분석해 그 가운데 4그루는 '제주 왕벚나무'라 하고, 나머지 한그루는 '일본 왕벚나무'라고 지칭하며 원산지 기원을 정리했다는 주장이다.

김 소장은 "국립수목원은 기상천외한 주장으로 자생지를 폄훼하며, 왕벚나무가 일본의 것이고 제주의 것은 다르므로 원산지 논란이 끝났다는 강변을 폈다"며 "이는 왕벚나무의 생물주권을 포기하고 왕벚나무 자생지인 한라산의 위상을 떨어뜨린 것이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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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벚나무 제주 고유종 아니라는 국립수목원 발표는 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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