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익률 마이너스로…2020년 4월 이후 처음
사학·공무원연금 등 1월말 수익률 마이너스로 스타트
인플레이션 우려…국내외 주식 하락에 금리 상승까지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국민연금 운용수익률이 올해 1월 말 현재 -3.82%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4월 말 이후 1년9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다른 연기금들도 올해를 마이너스 수익률로 시작해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졌던 수익률 호조세가 끝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시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현재 국민연금기금 전체 수익률은 -3.82%로 잠정 집계됐다.
국민연금의 월별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 4월 말(-2.57%) 이후 1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른 연기금들도 지난 1월 말 현재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학연금은 시간가중수익률을 기준으로 1월 -3.21%를 기록했다. 대체투자는 1.6% 수익률로 선방했으나 주식과 채권 모두 하락하며 수익률 저하로 이어졌다.
공무원연금도 1월 말 기간평잔 기준 -2.0% 수익률을 기록했다. 2월 들어 -1.6%로 나아졌으나 대체투자를 제외한 주식과 채권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연금 수익률을 자산군별로 보면 금액가중수익률 기준 국내주식 -8.92%, 해외주식 -7.05%, 국내채권 -1.35%, 해외채권 0.05%, 대체투자 0.88%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주식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 가속화 우려와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돼 수익률이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국내 코스피는 연초 이후 1월 말까지 10.56% 하락했고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달러 기준)도 같은 기간 7.84%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1.43% 올랐다.
국내외 채권은 각국의 통화정책 경계감과 공급망 부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가파른 금리 상승세를 보였다. 이로 인한 평가손실금액 증가로 수익률이 하락했으나 해외채권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국고채 3년물과 국고채 10년물은 각각 39.7bp(1bp=0.01%포인트), 33.5bp 상승했다. 미국채 10년물은 28.9bp 올랐다.
그간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글로벌 중앙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증시 부양이 이뤄지며 높은 수익률을 거둬왔다.
국내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 호조에 힘입어 국민연금은 지난해 10.7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3년 연속으로 두자릿수 안팎의 수익률을 거두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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