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의 KBO 은퇴 투어는 이뤄질까

기사등록 2022/02/15 16:37:00

2022시즌 끝으로 은퇴 예고

공식적인 은퇴 투어는 2017년 이승엽 뿐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3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3회초 무사에서 롯데 4번타자 이대호가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1.04.13.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3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3회초 무사에서 롯데 4번타자 이대호가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1.04.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힌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의 은퇴 투어가 이뤄질까.

2020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 된 이대호는 2년 총액 26억원에 롯데와 계약했다. 계약 당시 이대호는 "2년 내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고 현역에서 은퇴하고 싶다"며 2022시즌 뒤 은퇴를 예고했다.

이대호는 최근 인터뷰에서 은퇴 번복 가능성이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올해가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이 될 전망이다.

이대호가 마지막이라고 예고한 2022시즌 개막이 다가오면서 인터넷에서는 그의 '은퇴 투어' 자격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은퇴 투어는 메이저리그에서 시작됐다. 뛰어난 업적을 남긴 선수가 은퇴를 예고했을 때, 각 상대팀이 그의 마지막 원정경기에 축하와 선물을 전하는 행사가 은퇴 투어다.

뛰어난 업적을 세운 선수여야 하고, 은퇴 시점을 미리 정해놔야 한다는 점 등에서 성사되기가 쉽지는 않다.

KBO리그에서 공식적으로 은퇴 투어를 한 것은 '국민타자' 이승엽이 유일하다.

이승엽은 2017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예고했고, 전 구단들은 그의 은퇴 투어를 진행하는데 동의했다. 이승엽은 2017년 소속팀 삼성을 제외한 9개 구단과 시즌 마지막 원정 경기를 할 때마다 상대팀의 축하를 받는 자리를 가졌다.

2020년에는 박용택의 은퇴 투어 여부가 야구계를 뜨겁게 달궜다.

박용택은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1위(2504안타) 기록을 세운 선수지만, 그의 은퇴 투어를 두고는 여론의 반응이 크게 갈렸다.

결국 박용택이 직접 고사하면서 공식 은퇴 투어는 무산됐다. 각 팀의 선수단은 박용택의 시즌 마지막 원정 경기 때 자그마한 축하 행사를 열었다.

[인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SSG 랜더스 경기, 4회초 롯데 공격 1사 2루 상황 4번타자 이대호가 1루타를 치고 있다 2021.04.04. kkssmm99@newsis.com
[인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SSG 랜더스 경기, 4회초 롯데 공격 1사 2루 상황 4번타자 이대호가 1루타를 치고 있다 2021.04.04. [email protected]
이대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로 활약했다. KBO리그에서 통산 18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351홈런 1324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통산 홈런과 타점은 롯데 구단 역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06년에는 타격 트리플크라운(타율·홈런·타점 1위)을 차지했고, 2010년에는 트리플크라운을 넘어 타격 7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2010년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 신기록도 세웠다.

뿐만 아니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등 주요 국제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 국가대표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그에게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이대호는 2015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앞장서 한국인 선수 최초로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그는 2016년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빼어난 성적에도 일각에서는 이대호의 은퇴 투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대호의 은퇴 투어 논란을 두고 동갑내기이자 절친인 추신수(SSG 랜더스)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대호가 은퇴 투어를 못한다면 과연 누가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은퇴 투어 논란과 관련해 이대호는 한 발 물러났다. 그는 은퇴 투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은퇴 투어보다 각 팀과의 마지막 원정 경기 때 사인회를 했으면 좋겠다"고만 말했다.

롯데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일이 쉽게 풀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은퇴 투어와 관련해 선수와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다"고만 전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나서는 것도 이대호의 공식 은퇴 투어가 성사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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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의 KBO 은퇴 투어는 이뤄질까

기사등록 2022/02/15 16:37: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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