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韓 영상 보면 처형?…"단순 감상은 노동교화소행"

기사등록 2021/12/16 15:52:29

최종수정 2021/12/16 15:57:17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설명

"본 사람 다 처형하면 간부 자제도 처형"

"밀매 위해 대량으로 제작·판매시 처형"

[서울=뉴시스] 북한 다부작 예술영화 '민족과 운명'의 연속편 '어제, 오늘 그리고 래일'. 2021.11.05.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다부작 예술영화 '민족과 운명'의 연속편 '어제, 오늘 그리고 래일'. 2021.11.05.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집권 후 10년간 남한 영상을 봤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공개 처형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일각에서 반론이 제기됐다. 단순히 감상한 정도로는 처형까지 당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16일 전환기 정의워킹그룹(TJWG)의 '김정은 시대 10년의 처형 지도' 발표에 대해 "다수 탈북민들의 증언 등을 고려할 때 북한 당국이 남한 영상을 봤다는 이유만으로 주민을 공개처형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과장된 주장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전환기 정의워킹그룹(TJWG)은 지난 15일 '김정은 시대 10년의 처형 지도' 보고서에서 공개 처형된 주민들에게 적용된 죄목 중 '남한 영상을 시청하거나 배포한 혐의'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는데 이것이 사실과 다르다는 게 정 센터장의 설명이다.

정 센터장은 이어 "그것이 사실이라면 최룡해의 아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간부 아들들도 처형돼야 했을 것"이라며 "북한 주민이 남한 영상을 몰래 보다가 걸릴 경우 노동교화소 같은 곳에 보내 수개월 간 고생을 하게 하고 다시 사회로 복귀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2015~2016년 실각했을 당시 아들 때문에 혁명화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룡해의 아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국가 안전보위부에 발각됐다는 것이다.

정 센터장은 그러면서 "단순히 남한 영상을 봤다는 이유만으로 처형을 한다면 엄청난 규모의 처형이 이뤄졌을 것이고 그로 인해 수많은 간부 자제들도 처형돼 북한 내부에 상당히 큰 반발과 동요가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시장 같은 곳에서 은밀하게 팔기 위해 대량으로 DVD를 제작하거나 USB에 동영상을 담아 판매하는 경우는 본보기로 처형까지 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 2021.11.26.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 2021.11.26.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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