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발인 날, 부인 이순자 씨가 "남편을 대신해 사죄를 드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27일 오전 7시 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약 30분간 진행됐다. 이순자 여사를 비롯한 유족, 종교인, 전 전 대통령의 생전 측근 등 50여 명이 참관했다.
이순자 씨는 가족들을 대표해 영결식장을 찾은 조문객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신 후 저희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며 "그럴 때마다 나는 모든 것이 나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시곤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장례식을 마치면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그 고통을 받고 상처를 주신 남편을 대신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5·18 광주 민주화운동 등에 대한 언급도 나오지 않았다.
영결식이 끝난 뒤 전 전 대통령의 운구 차량은 서울 서초구 추모공원으로 이동해 화장이 진행됐다.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유해는 장지가 결정될 때까지 서대문구 자택에 임시 안치됐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전 8시45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향년 90세의 나이로 숨졌다.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으로 투병했던 전 전 대통령은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해 통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