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 자금유입될까 강세
공동대표 변경에 기대도
내년 카카오엔터 상장 예정 등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앞서 빅테크(대형기술기업) 규제로 급락했던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에 조기 편입하면서 그룹사와 함께 반등하고 있다. 카카오와 함께 수장도 교체한 만큼 기대감에 이전 주가를 회복할 지 주목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2.81% 오른 1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코스피 시총 상위권 종목 대다수가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카카오와 함께 카카오그룹 종목들도 올랐다. 카카오뱅크(4.95%), 카카오게임즈(4.98%), 카카오페이(18.31%)도 큰폭 동반 상승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현대중공업, 메리츠금융지주 등과 국내 증시 대표지수인 코스피200에 새로 편입됐다. 카카오페이는 신규특례요건을 충족해 정기변경일(12월10일)에 롯데하이마트 대신 들어가게 된다. 이에 따라 ETF(상장지수펀드), 인덱스펀드 등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에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수장이 교체됐다. 카카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여민수 현 카카오 대표이사와 류영준 현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를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두 내정자는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조 대표 후임으로 내정된 류 대표는 지난 2011년 카카오에 개발자로 입사해 보이스톡 개발을 주도했고, 국내 최초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성공시키며 국내에 생소했던 테크핀 산업이 영역을 넓히는 데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류 대표는 2017년 1월부터 독립법인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로서 카카오페이 IPO(기업공개)를 이끌고 온오프라인 결제, 송금, 멤버십, 청구서 등에 이르기까지 기존 불편함을 해소하는 혁신적인 생활 금융 서비스로 '지갑 없는 사회' 실현을 가시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변화가 앞서 빅테크 규제에 주가 급락세를 겪었던 카카오 그룹주가 국내 증시에서 이전 위상을 뛰어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23일까지 11일 거래일 간 27.61% 떨어지면서 주주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급락세를 겪던 카카오는 지난달 5일 11만500원까지 하락했다. 국회 국정감사가 끝난 뒤 소폭 반등세를 보이며 현재는 12만8000원대까지 회복한 상태다.
내년 카카오엔터의 상장도 예정된 만큼 이 기세를 발판삼아 빅테크 규제 이전 수준을 회복할 지 주목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광고와 신사업, 콘텐츠가 고성장을 견인하며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매출 고성장은 톡비즈와 신사업이 이끄는 플랫폼이 전년 대비 35.7% 성장하고 웹툰가 드라마, 엔터가 이끄는 콘텐츠가 20.4% 성장하는 등 고르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엔터에 대해 "내년 상반기에 예비심사청구에 돌입하고 하반기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웹툰 사업에서 과점적 지위를 갖추고 연간 10~12편을 제작하는 드라마와 영화 스튜디오로서 가치, 연간 400만장 이상의 음반판매량을 갖춘 K-POP 기획사란 점을 부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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