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편입 결정…글로벌펀드 기계적 추종
11월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등 6개 편입
3개월 마다 변경…11월 EM내 비중 상승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주기적으로 MSCI지수란 게 발표됐다면서 증시가 출렁이는 모습을 본 적 있을 겁니다. 투자업계에서 MSCI지수에 편·출입된 종목이 무엇인지, 그에 따른 투자전략을 짜곤 하는데요. 과연 이 지수가 무엇이고 편·출입이 무슨 의미가 있기에 주목하는 걸까요.
MSCI란 미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의 줄임말로, MSCI지수는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가 만들어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설립한 FTSE인터내셔널(FTSE)이 발표하는 FTSE지수와 함께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의 양대 산맥 지수로 꼽히죠.
MSCI가 다루는 시장은 크게 3곳으로 구분되는데요. 선진시장(DM)과 한국 등이 포함된 신흥시장(EM), 개발도상국 등이 포함된 프론티어시장(FM)입니다.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국제 지수인 MSCI는 미국계 펀드의 95%가 이 지수를 기준으로 삼을 정도로 글로벌 펀드를 운용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그만큼 글로벌 펀드들이 추종하는 자금 규모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이 지수에 편입되는지 아닌지 여부가 투자시장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거든요.
한 번 지수 편·출입이 결정된다고 쭉 계속되는 게 아닙니다. MSCI는 3개월에 한번씩 편·출입 종목을 변경하는데 이를 '리밸런싱'이라고 합니다. 2월과 8월에는 분기 변경, 5월과 11월에는 반기 변경에 나섭니다. 지난 12일에는 11월 분기 리뷰를 발표하고 MSCI코리아 지수에서 F&F와 일진머티리얼즈,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엘앤에프, SD바이오센서를 편입했으며, 대우조선해양과 휠라홀딩스, 신세계를 편출했습니다.
MSCI는 시가총액의 증감 여부를 기준으로 편·출입 여부를 먼저 결정하고 유동비율을 고려한 유동 시가총액 기준 등도 충족하는지 살핍니다. 이는 전월 10개 거래일 중 하루를 무작위로 선정해 책정하지요.
지수에 편입되면 좋은 점은 글로벌 펀드가 이들 종목들을 기계적으로 일정 비율을 매수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가령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ETF(Exchange Traded Fund)도 해당 종목을 추종하는 것과 비슷하죠. MSCI는 그보다 패시브 투자와 액티브 투자 자금 등 글로벌 자금이 대규모로 추종 매매를 하기 때문에 주가 강세 기대감이 커지게 됩니다.
이번 11월 반기 리뷰에서 종목이 편입되면서 MSCI EM 내 한국 주식시장 비중은 12.0%에서 12.1%로 0.1%포인트 상승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중국 비중은 34.7%로 동일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MSCI지수에 편입되면 무조건 주가가 오를까요? 리뷰일부터 실제 적용돼 변경되는 리밸런싱일까지 향후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앞선 기대감이 다소 소멸되면서 주가가 소폭 약세를 보이기도 하고요.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지수 변경일을 활용한 대표 투자전략으로 리뷰일에 매수한 뒤 변경일(리밸런싱 당일)에 매도하는 것을 꼽았습니다. 그 이유로 "ETF 등 패시브 자금이 리밸런싱일 동시호가 때 주로 유입되기 때문"이라며 "종목 변경을 잘못 예상할 위험을 배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지수 편입이 패시브 자금 추종 등의 힘으로 주가 강세로 이어지겠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너무 다양해서 이것 외에도 다른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죠. 투자를 할 때는 MSCI지수를 비롯 다른 여러 요소를 두루 따져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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