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검경 협력하여 수사"…특검요구 등에 사실상 선 그어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발언을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이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청와대는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대장동 사건에 대해 거리두기를 해왔다. 청와대는 지난 5일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처음으로 짧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지난 7일에도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청와대의 변화된 입장 여부에 관해 "엄중히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는 말을 했다"면서 동일한 입장을 반복했다.
문 대통령이 검·경 협력 수사를 강조하며 이전보다 적극적인 메시지를 낸 것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회동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지사로부터 회동 요청이 있었냐는 질문에 "최근에 면담 요청이 왔다"며 "어떻게 할지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 설치나 특별검사 요구, 대장동 외에 언급되는 여타 개발 의혹들에 대해서는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합수본·특검과 무관하게 검·경이 각자 수사를 빨리해야 한다는 말로 해석해도 되냐는 기자의 질문에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하여'라는 문장으로 이해해주시면 되겠다"고 짧게 답했다.
또 이 지사가 추진한 경기 평택 현덕지구 민관합동 개발 사업이 특정 업체에 이득을 가져다줬다는 일부 언론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말씀이) '대장동 사건에 대해'라고 문장이 시작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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