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품에서 게임까지…주목 받는 NFT 산업

기사등록 2021/09/04 07:00:00

NFT, 일 년 새 시장 규모 2배 이상 급증

국내 기업들도 NFT 사업 잇따라 진출

전문가들 "NFT도 가상자산, 활성화 필요"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블록체인 산업에서 'NF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업계 관계자들도 블록체인 관련 산업 중 올해 최고의 트렌드는 'NFT'라고 강조할 만큼 향후 블록체인 산업에서 활용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이란 의미로 원작성 외에도 창작물의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일종의 디지털 문서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소유권 판매이력 등의 정보가 모두 장부에 담기기 때문에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4일 암화화폐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는 간송미술관이 훈민정음해례본을 100개의 NFT로 만들어 개당 1억원에 판매했다. 이 NFT는 80개 이상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앞서 해외에서는 애플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가 직접 쓴 입사지원서가 NFT로 발행돼 2만3000달러(약 2630억원)에 팔렸다.

NFT는 미술품이나 유명인의 물건 뿐 아니라 게임업계에서도 적용가능하다. 지난 6~7월 암호화폐 시장 침체기에도 이더리움 기반 NFT 게임 '엑시인피니티'가 인기를 끌며 엑시인피니티 코인역시 수백퍼센트의 수익률을 올렸다.

관련 산업이 점차 확장되면서 시장 역시 급성장했다. NFT 시장분석업체 넌펀저블닷컴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억4000만달러(약 1621억원)였던 NFT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4000만달러(약 3936억원)로 2배 이상 급성장했다.

현재 NFT를 거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마켓으로는 글로벌 NFT P2P 마켓 오픈씨(Opensea)와 라리블(Rarible)이 있다. 오픈씨에서는 개인 맞춤형 온라인 스토어 구축이 가능하며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거래한다. 반면, 라리블은 거버넌스 토큰 '라리(RARI)를 따로 마련했다.

'슈퍼레어(Super rare)'처럼 까다롭게 큐레이팅한 작품으로 NFT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슈퍼레어는 NFT 예술 플랫폼으로 작품당 1개의 NFT토큰만 판매하면서 아티스트들의 수입을 보장한다. 삼성전자의 해외투자 유닛인 삼성넥스트도 지난 3월 슈포레어의 펀딩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이 자체 NFT마켓플레이스를 운영 중이다. 라리블의 작품을 끌어와 판매하는 형태이나 최근 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 빈센조 NFT처럼 직접 상품을 소싱해 판매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는 손쉽게 NFT를 발행할 수 있는 서비스인 크래프터스페이스를 지난 5월 출시했다.

크래프터스페이스는 오픈씨와 연동해 쉽게 NFT를 팔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7월부터는 NFT마켓 '클립드롭스'를 론칭해 운영중이다. 클립드롭스는 제작부터 거래까지 모든 과정을 그라운드X가 지원한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도 지난 6월 말 라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NFT 거래를 지원하는 NFT 마켓베타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달에는 라인프렌즈 NFT를 출시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도 NFT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NFT 역시 기존 암호화폐에서 파생된 가상자산이기에 근간 산업의 활성화부터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 센터장 겸 앤드어스 대표는 "NFT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실제 원작품과 NFT 간의 법적 연결 고리가 마련돼야 한다. NFT는 암호화폐의 일종이기 때문에 비 제도권에 있기에 국내에서 기업들이 진출하기에는 아직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NFT나 NFT 마켓 역시 가상자산과 가상자산 거래소이기 때문에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업의 활성화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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