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신세계, 정식 개점 '북새통'…방역·교통 허점도

기사등록 2021/08/27 18:28:49

대부분 매장 고객 명부작성 안돼…일부 매장 거리두기 무색

방역당국, 연쇄감염 동탄 롯데백화점 재현될까 전전긍긍

복도와 분리되지 않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 사람들.
복도와 분리되지 않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 사람들.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중부권 최대 규모의 백화점인 대전신세계 아트앤 사이언스(Art & Science)가 27일 정식 개장하면서 우려했던대로 방역과 교통문제에 허점이 나오고 있다.

이틀간 사전개장을 마치고 이날 개장한 대전신세계엔 종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사전개장 이틀동안 다소 여유가 있던 지하주차장도 거의 만차가 됐고, 인근 둔산대교와 대덕대교, 갑천변 도로는 종일 혼잡상황이 이어졌다.

사람들이 많이 몰린 식당의 경우엔 식사중인 고객과 줄을 선 고객들이 가깝게 밀착되는 사례가 많이 목격됐다.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는 식당과 복도가 분리되지 않아 테이블 칸막이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신세계 백화점 내 매장에 밀집된 사람들.
신세계 백화점 내 매장에 밀집된 사람들.
식당과 일부 커피 전문점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일반매장은 고객 출입 명부를 확보하지 않았고, 거리두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인원수는 80%로 제한된다는 표식은 있었지만 정작 어느 정도가 80%인지 안내는 제대로 되지 않아 고객이 알아서 탑승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대전신세계 인력외에도 자치단체에서 교통대책반 까지 투입해 지원에 나섰음에도, 혼잡시간대엔 차량흐름은 매우 원활하지 못했다.

이날 오후에 백화점을 찾은 20대 회사원 A씨는 "입장할때는 큰 불편을 못느꼈는데, 지하주차장에서 제2엑스포교 방향으로 빠져 나오는데에는 1시간이나 걸렸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하 1층 2m 거리두기 없이 붐비는 식당가.
지하 1층 2m 거리두기 없이 붐비는 식당가.
대전신세계는 대전시가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중임을 고려해 별도의 개장식과 고객 특별이벤트를 하지 않았다. 명품매장 등 고객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 매장의 경우엔 사전예약제를 통해 방문인원을 통제했다. 

매장 천장과 스탠드로 설치된 30여대의 '열화상 AI 카메라'로 0.5초당 20여명의 체온을 동시에 측정했고, 어깨띠를 두른 직원들을 에스컬레이터와 주요지점에 배치해 마스크 착용여부를 점검하고 거리두기 안내를 벌였다.

대전시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개점한 동탄 롯데백화점의 경우 이날도 매장 직원 1명이 추가 확진되는 등 연쇄감염이 빚어지면서  누적확진자가 8명으로 늘어나 유사사례가 빚어질까 크게 우려하는 모양새다.

신세계 백화점 전경.
신세계 백화점 전경.
대전에선 지난 20일 28명, 21일 23명, 22일 30명, 23일 63명, 24일 64명, 25일 50명, 전날 57명 등 일주일간 315명이 확진됐다. 주말과 휴일 효과로 사흘간 30명대를 밑돌다 주중에 들어서면서 확진세가 거세다.

이날도 오후 6시 기준으로 34명이 더 확진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명은 서울과 인천, 세종, 옥천, 경기 등 타지역 확진자와 관련돼 있는 등 최근 외지인 관련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대전엑스포재창조 사업의 일환으로 유치된 대전신세계는 영업면적 9만2876㎡으로 신세계백화점 중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유성IC와 북대전IC가 인근에 있어 타지역 쇼핑객 접근이 용이하다.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93년 대전엑스포를 기념해 조성된 193m의 전망대인 '디 아트 스페이스 193'는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우려돼 개장하지 못했고, 다음 달 오픈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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