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임박하면 '띵동'…편의점 폐기 36억원 줄였다

기사등록 2021/08/10 12:39:40

편의점 3사, '마감 할인판매' 서비스 본격 운영

GS리테일, 지난달 27일 당근마켓서 서비스 개시

세븐일레븐, '라스트오더'로 139만개 식품 판매

CU '그린세이브'로 식료품 매출 두 배 넘게 증가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편의점 3사 CU·GS25·세븐일레븐이 '마감할인 판매 서비스' 운영을 본격화했다. 평소였으면 버려질 식료품을 유통기한 안에 할인 판매해 수십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근거리 쇼핑 수요도 잡고 있다. ESG(친환경·사회공헌·지배구조) 경영과 일맥상통하는 '일석삼조' 효과가 있어 업계 전반에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달 27일 당근마켓을 통해 '마감할인 판매' 서비스 운영을 개시했다. 앞서 3월 당근마켓과 업무협약을 맺고 추진 계획을 밝힌지 4달여만이다.

GS25, 슈퍼마켓 GS더프레시 등 1만600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하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할인한다는 소식을 당근마켓을 통해 알린다. 담배, 주류 등 온라인 판매가 불가한 물건을 빼고 유통기한이 있는 사실상 모든 식료품을 최대 60% 할인받을 수 있다.

당근마켓 앱 하단 '내 근처' 메뉴로 들어가 '생활서비스'를 누르거나 검색창에 'GS마감할인'을 검색하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내 동네' 인증을 받은 지역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할인 상품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결제도 앱에서 미리 할 수 있다. 결제하면 당근마켓 채팅창으로 QR코드를 받는다. 픽업 시간까지 매장을 방문해 코드를 보여주고 상품을 받아가면 된다.

자취생, 1인가구는 대형마트가 문 닫는 시간을 이용해 당일 생산한 식료품을 저렴한 가격에 사 가는 경우가 많다. 편의점 업계가 이런 마감 할인을 경영 기법으로 적용한 이유는 ESG 경영이 강조되면서다. 매일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고 싼 가격에 팔면 불필요한 비용도 아끼고 자원도 절약할 수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마감할인 판매 서비스가 폐기 상품을 효과적으로 축소하고 더 나아가 효율적인 자원 선순환 체계를 촉진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3사 중 가장 먼저 마감할인 판매 서비스를 도입한 곳은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다. 롯데그룹 엑셀러레이터 스타트업 우수 투자기업 '미로'가 개발한 거래 플랫폼(라스트오더 앱)을 지난해 2월 적용한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운영 1년반이 지난 현재 전국 세븐일레븐 1만여개 점포가 참여하고 있다. 누적 판매량은 139만개에 달한다. 코리아세븐은 매가 기준으로 약 36억원에 달하는 폐기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맹점 점포 운영 효율 개선에도 기여한다. 세븐일레븐이 '라스트오더' 서비스 매출 상위 100개점 운영을 분석한 결과, 서비스 대상 상품군인 도시락·삼각김밥·유음료 올해 발주량이 전년 대비 26.4% 늘었고 판매량도 27.8% 증가했다. 폐기는 같은 기간 9% 줄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상품 발주를 늘리면 구색 강화 효과로 인해 판매가 기본적으로 동반 상승하고, 일부 미판매 상품이 발생하더라도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통해 폐기를 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도 편의점 CU에 세븐일레븐과 같은 '라스트오더' 앱을 통해 지난해 6월 '그린세이브 서비스'를 도입했다. 올해 7월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66.7%, 매출은 두배를 넘는 120.6% 늘어 호평을 얻고 있다. 현재 전국 2000여개 점포에서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앱에 올라온 상품을 골라 결제하면 점포로 판매 알림이 간다. 점포 근무자가 미리 포장한 제품을 준비해 구매자에게 제공하면 된다. CU는 앱과 점포 계산기(POS)를 연동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그린세이브 서비스 매출 1위인 CU구로파트너점은 빵·유제품 등 일반 식품 폐기율을 0%로 줄였다.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량을 늘려 전체 매출이 10% 늘었다. BGF리테일은 환경보호 캠페인을 통해 참여 점포를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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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임박하면 '띵동'…편의점 폐기 36억원 줄였다

기사등록 2021/08/10 12:39:4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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