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놓고 親윤·중진 vs 자강론 이준석 충돌(종합)

기사등록 2021/07/23 11:40:13

이준석, '윤=당근' 비유·'지지율 위험' 발언에

정진석 "4·7보궐선거 승리요인은 '윤석열'"

권성동 "당 대표 발언, 극히 우려스럽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직후보자 역량강화 TF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직후보자 역량강화 TF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양소리 최서진 기자 = 국민의힘 입당에 기약이 없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놓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중진·친윤이 정면충돌했다. 윤 전 총장의 최근 행보에 불안감을 표시한 이 대표를 23일 중진 의원들이 앞장 서 비판하고 나섰다.

당외 주자인 윤 전 총장을 보호해야 한다는 중진과 입당을 해야만 당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 대표가 팽팽히 맞선 형국이다.

5선 정진석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직격하며 "지지율 30%인 윤석열 전 총장을 비빔밥 당근으로 폄하하고 지지율이 하락한다고 평론가처럼 말하기 바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1야당 당수가 철학과 정책으로 무장하지 못하고 따릉이 타기와 토론 배틀 등의 이벤트 쇼에만 매몰되면 정권 연장을 위한 방석만 깔아주게 된다"며 "야당 지도부가 정치혁명이란 일부의 예찬에 취해 산으로 가는 형국"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요인은 무엇이냐"며 "청년들의 분노와 좌절? 그것도 작동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노회한 지도력?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단 하나를 꼽으라면, 그건 윤석열"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중진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중진) 의원들도 이런저런 염려가 있어서 대표로 글을 하나 올렸다"며 "윤 전 총장은 1년 넘는 시간을 대여투쟁의 선봉에서 뛴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우리가 격려하고 보호해야지 자꾸 평가절하하면 안 된다"고 거듭 밝혔다.

윤 전 총장의 대표적인 지지 세력인 4선의 권성동 의원도 이 대표를 힐난하며 가세했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선후보의 장점을 부각할 수 있게 판을 깔아주고 원팀을 만드는게 당 대표의 최대 임무인데 요즘 당 대표의 발언을 보면 극히 우려스럽다"고 적었다. 

권 의원은 "윤석열의 지지율이 위험하다고 평하는 건 정치 평론가나 여당의 인사가 할 말이지 정권교체 운명을 질어진 제1야당의 대표가 공개적으로 할 말은 아니다"라고 공세를 폈다.

[서울=뉴시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강원도 강릉을 방문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소속 권성동 의원과 만나 약 4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권성동 의원실 제공) 2021.05.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강원도 강릉을 방문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소속 권성동 의원과 만나 약 4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권성동 의원실 제공) 2021.05.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중진들이 윤 전 총장을 감싸며 들고 일어난 배경에는 최근 이 대표의 '윤석열 폄훼' 발언들이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위험하다"고 말하는가 하면 비빔밥의 당근에 빗대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정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즉각 반박하며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했다.

그는 "당대표 전당대회 때도 다들 '당외 주자(윤석열) 모셔온다'는 주장을 했다. 전 그 주장에 반대하고 공정한 경선 만을 이야기하며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내 친윤 의원들의 비판에도 윤 전 총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히겠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두가 배웠어야 하는 교훈은 당이 중심을 잃고 흔들리지 않으면 어떤 선거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 때 '4번으로 나가면 이기고 2번으로 나가면 진다'와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당내 의원 다수는 부화뇌동했지만 중심을 잡고 낚이지 않았던 당원들과 국민들이 주역이었던 승리"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긴급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윤 전 총장의 장모 의혹에 대해 디펜스해준 게 누구인가"라고 반문하며 중진들의 반발에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특히 정 의원이 4·7 보궐선거의 승리 요인으로 윤 전 총장을 꼽은 데에 "어떻게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당원과 국민들이 오세훈 시장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이뤄낸 승리를 윤 전 총장에 의해 이뤄낸 승리라고 말씀하시나. 그건 너무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재보궐선거의 교훈이라면 당내에서 훌륭한 후보를 만들어서, 공정한 단일화 과정에 의해서 선거를 치르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보궐)선거 때도 보면 단순히 지지율 추이나 여러가지 사정에 따라서 안철수 후보라는 당외 후보에게 부화뇌동한 분들도 있었다. 그 분들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 당내에 있는 중진 의원들은 정중동의 자세로 가셔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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