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김성한 경제 이석준...윤석열 정책 참모 윤곽

기사등록 2021/06/29 16:00:34

최종수정 2021/06/29 16:07:04

김성한 전 차관, 외교안보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져

공식 참모 '예산통'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유일

이동훈, 장예찬 메시지 혼선 등 인선 자충수 될 수도

이철우, 송상현 등 학계도 주목…잠행 기간 의견 수렴

출마선언식에만 24명 참석한 국민의힘과도 접점 확대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1.06.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1.06.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정치 참여 선언을 하며 대선 의지를 보인 가운데 향후 그를 보좌할 참모진 구성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윤 전 총장이 이날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엑스'(X)파일 논란 등 자신과 관련된 의혹 뿐 아니라 한일관계, 대북정책, 부동산, 복지 등 정책적 현안에 대해서도 준비된 듯 답변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이 외교안보 분야에서 자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로는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이 있다. 공정과 상식 상임대표인 정용상 동국대 법학과 명예교수는 "김 전 차관이 윤 전 총장과 직접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의 대북·외교안보 정책 총괄자를 자처하는 김 전 차관은 오는 30일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 포럼인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 상식)에서 외교안보 정책의 밑그림에 대한 기조 발제를 계획 중이다.

김 전 차관표 외교안보 정책 핵심은 힘을 통한 비핵·평화적 대북관계다. 김성한 전 차관은 발제문을 통해 한국 외교안보의 향후 과제로 ▲힘을 통한 비핵·평화적 대북관계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한·일관계 ▲역내 비전통적 안보협력(백신, 기후변화, 신기술 등) 체계 구축을 위한 쿼드(Quad,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안보회담) 참여 ▲포괄적 하이테크 전략 동맹을 복원하는 한·미관계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윤 전 총장도 한일관계에 대해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우리 후대가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진상을 명확히 해야 하지만 미래는 또 미래에 자라날 세대를 위해 실용적으로 협력해야 될 관계"라고 규정해 김 전 차관과 유사한 인식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정부의 한일관계 외교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한일관계는 가장 관계가 열악해지고 회복 불가능한 정도까지 관계가 망가졌다"며 "외교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현실주의에 입각해야 하는데 어떤 이념 편향적인 죽창가를 부르다가 여기까지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 강제 징용 문제 등과 한일 간 안보협력, 경제 무역 문제 등 현안들을 전부 같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바겐'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국방, 외무, 경제 분야를 2+2나 3+3식으로 묶어 정기적으로 정부 당국자 간 소통을 해나가는 것이 향후 관계를 회복하고 풀어나가는 데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논리는 한일 관계의 특수성을 잘 이해하지 못한 접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김 전 차관에 대해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총괄하는 분을 발표하는 절차가 없었기 때문에 캠프 합류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2017.03.21.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2017.03.21. [email protected]
정책 참모 중 현재 공개된 인사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유일하다. 이 전 실장은 1983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경제부처에서 주로 활약했다.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심의관,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며 '예산통'으로 불리던 인물이기도 하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지냈다.

윤 전 총장측도 이 전 실장에 대해 "30년 넘게 공직에서 예산·재정 등 나라살림을 맡아왔으며, 다양한 국정 경험을 살려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 전 실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정책 참모 구성은 오늘 출마 선언을 하고 나서 할 것 같다"며 "조언을 주는 분들은 많지만 공식 발표가 나야 정식 합류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정치 경험이 적다는 점, 법조계 이외의 이력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윤 전 총장의 캠프 인선은 대선 정국을 헤쳐 나갈 묘수가 될 수도,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은 공보팀 구성 과정에서 메시지 혼선으로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윤 전 총장의 '1호 인사'로 대변인으로 임명됐지만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관련해 정리되지 않은 입장을 내면서 혼란을 빚고 사실상 '경질'됐다.

'청년 참모로 알려진 장예찬 시사평론가는 과거 작가로 활동할 당시 쓴 '전설'이라는 소설이 주먹계 대부로 불리는 조창조씨를 모티브로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골목 선술집에서 모종린 연세대 교수와 모임을 갖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장예찬씨. (사진=시사평론가 장예찬씨 페이스북 캡처) 2021.06.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골목 선술집에서 모종린 연세대 교수와 모임을 갖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장예찬씨. (사진=시사평론가 장예찬씨 페이스북 캡처) 2021.06.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공보팀은 이상록 대변인을 중심으로 최지현·김기흥 부대변인, 우승봉 공보팀장과 장경아 팀원 등으로 진용을 갖췄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KBS 등 언론계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소통 강화에 주력하고 정계에 잔뼈가 굵은 공보팀원들로 정무적 감각까지 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공정과 상식 포럼에 참여한 바 있는 윤 전 총장의 스승인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나 '죽마고우'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윤 전 총장에게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의 경우 지난 16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통합의 리더십을 가지고 새 정부를 열어나가야 한다면 새 정치뿐 아니라 큰 정치도 필요하다"며 "이준석 대표의 새 정치와 (윤 전 총장의) 큰 정치가 결합돼야 정권교체가 되고 오늘 한국의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통합의 리더십을 성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지난 17일 "국민 통합해서 국가적 과제 해결할 수 있는 큰 정치만 생각하겠다.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큰 정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 교수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윤 전 총장이 잠행 기간 만난 전문가들 역시 잠재적인 참모진으로 분류된다. 지난 1일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최근 서울 연희동에서 만나 장시간 회동을 가졌고 지난달 27일에는 유현준 홍익대 교수를 만나 LH 사태와 주택문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등과도 만나 경제, 노동 분야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앞두고 권성동, 정진석, 이종배, 유상범, 김성원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과 건물 밖으로 나와 지지자들 앞에서 악수를나누고 있다. 2021.06.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앞두고 권성동, 정진석, 이종배, 유상범, 김성원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과 건물 밖으로 나와 지지자들 앞에서 악수를나누고 있다. 2021.06.29. [email protected]
국민의힘에서는 친구로 알려진 권성동 의원, '충청대망론'을 주장하는 정진석 의원, 경제 전문가인 윤희숙 의원 등과도 접점이 있다. 장제원, 유상범 의원 등 법조계 출신 의원들과도 두루 인맥을 쌓고 있다. 실제로 이들 중 권성동, 정진석 의원은 이날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식에도 참석했다. 윤주경, 이종배, 김성원, 이만희, 서일준, 정점식, 태영호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24명도 출마선언식에 참석하며 세를 과시했다.

윤 전 총장측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전문가분들은 아직 정식으로 캠프에 모신 건 아니다"라며 "자주 좋은 의견을 주는 것으로 안다. 정책쪽은 구성이 마무리 된 건 아니라 되는 대로 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처가 의혹과 재판에 대한 대응은 손경식, 이완규 변호사 등이 맡고 '엑스'(X)파일 등은 따로 네거티브 대응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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