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받는 퇴직 공무원, 부천도시공사로 제2인생(?)…구직자들 '볼멘소리'

기사등록 2021/01/02 14:52:23

최종수정 2021/01/02 15:07:58

"코로나19 시국에 저소득 '시니어'에게도 기회를 달라"

[부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경기 부천시 산하기관인 부천도시공사의 기간제 직원 채용에 전직 부천시 간부 공무원 출신들이 채용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구직자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저소득 시니어 층의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 구직난까지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매월 적정 수준의 연금을 받고 있는 전직 공직자들이 시 산하기관 기간제 등 모집에 참여하자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3일 부천도시공사(이하, 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12월 18일(제4회)과 12월 21일(제5회) 2차례에 걸쳐 기간제 직원 채용 공고를 냈다.

제4회 기간제 모집에는 경비, 가스충전 분야(전일제) 각각 1명, 단시간 근무자 주차관리 4명, 복지택시 운전 1명 등 4개 분야 7명을 모집하는데 51명이 참여해 응시자격 적격여부에서 1명을 제외하고 50명이 통과해 면접을 앞두고 있다.

또 제5회 기간제 모집에는 복지택시 운전 기간제(전일제) 시니어 직원 10명 선발 공고에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총 68명이 지원했다.

공사 측은 제4회 모집은 최종 면접을 거쳐 5일 합격자 발표, 제5회 모집은 11일 합격자를 발표하고 모두 2021년 상반기 중 임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등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모집 공고에도 전직 부천시 간부 공무원들이 다수 참여한 사실이 알려져 저소득층의 응시자들은 면접전형의 불리함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부천도시공사 기간제에는 전직 부천시 간부 공무원 출신이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부천시가 예산 권한을 갖고 있는 부천도시공사에 전직 부천시 간부 공무원을 채용하다 보니 일반인들과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니어 기간제 직원 채용에 참여한 한 응시자는 "전직 간부 공무원들이라면 적정 수준 이상의 연금을 받는 것으로 아는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시니어 근로자들과 경쟁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현재 부천도시공사 기간제 직원 중 전직 간부급 출신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부천시나 도시공사는 가급적 연금도 없고 어려운 서민들을 대상으로 기간제 직원 운영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하소연했다.

부천시의 한 공무원은 "직원 채용에 일자리가 없는 시니어들은 공직자 출신이든 일반인이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자칫 전 공무원 출신들은 면접이나 채용 가부를 가릴 때 일반인들에 오해를 낳을 수 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일자리가 없어 전전긍긍하는 저소득층의 배려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측은 "블라인드 채용이라 전직 공무원 출신인지는 확인을 하고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입사지원서에도 따로 프로필은 없다. 부천에 살고 있는지, 60세 이상인지만 체크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접위원도 외부인사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채용과정에서 도시공사의 내부인사는 개입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연금'받는 퇴직 공무원, 부천도시공사로 제2인생(?)…구직자들 '볼멘소리'

기사등록 2021/01/02 14:52:23 최초수정 2021/01/02 15:07:58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