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구치소 514명 집단감염 원인은?…"아파트구조·실내생활·고밀도"(종합)

기사등록 2020/12/25 14:12:48

아파트형 건물구조, 높은 수용 밀도 등 집단감염 취약 구조

1~2차 전수검사서 직원 20명, 수용자 478명 대거 확진판정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수용시설 수용자와 직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검사가 시작된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 정문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12.2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수용시설 수용자와 직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검사가 시작된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 정문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12.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서울 송파구 소재 동부구치소에서 수용자 286명과 직원 2명 등 28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판정을 받는 등 2차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해 교정시설 내 방역관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동부구치소에서 지난 19일 1차 전수조사에서 185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후, 시설 내부를 코호트(동일집단) 격리구간으로 설정하는 등 생활치료센터에 준하는 조치가 취해졌다.

하지만 독특한 아파트형 건물구조, 실내생활을 중심으로 한 재소자 활동, 높은 수용 밀도 등 집단감염에 취약한 구조로 인해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서울시, 법무부 등에 따르면 서울동부구치소에서는 지난 23일 1차 전수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 416명과 수용자 2021명 등을 대상으로 2차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직원 2명과 수용자 286명 등 총 288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았다.

앞서 동부구치소는 지난 19일 직원 425명과 수용자 2419명을 상대로 코로나19 1차 전수조사를 진행해 직원과 수용자 18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1,2차 두 차례에 걸친 전수검사 결과 동부구치소에서만 직원 20명, 수용자 478명이 확진된 것이다. 이들의 가족, 지인 등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는 전국 514명으로 이중 서울지역 확진자는 510명이다. 나머지는 타시도 발생 확진자이다.

동부구치소 관련 집단감염 발생은 지난달 27일 송파구 거주 수능생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 확진자의 최초 확진 후 가족→가족이 근무하는 동부구치소 종사자→동료→수용자 등으로 전파되면서 서울에서만 509명이 추가 확진됐다.

서울시 등 방역당국은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총 6006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최초 확진자를 빼고 양성 509명, 음성 5497명이 나온 상태다.

방역당국은 해당 시설을 일시폐쇄 조치하고 방역소독, 노출자(접촉자) 자가격리 및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 중 무증상·경증인 경우 격리수용 후 전담 의료진이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증 이상의 환자의 경우 감염병 전담병원에 입원 조치됐다.

하지만 일각에선 방역당국이 해당 시설을 생활치료센터와 비슷한 형태로 운영 중이고, 확진자와 재소자 등은 시설 내에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됐음에도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확진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지 의문이 제기된 상태다.
 
방역당국은 밀집된 생활공간으로 인해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다른 구치소들은 단층 건물형태로 되어 있는데, 동부구치소는 아파트형 건물로 12층 건물 5개 동으로 구성된 특성이 있다"며 "대부분의 구치소의 경우 재소자의 활동이 야외활동으로 이뤄지는 반면, 동부구치소는 모든 생활이 실내에서 이루어진다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수용밀도도 지난 13일 기준으로 수용정원이 2070명 정도 되는데 약 2412명이 수용돼 있어서 수용밀도도 높은 상황"이라며 "(확진자들이) 1개 동에 격리돼 수용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혼자 지내는 독실 숫자가 부족해 여러 명의 확진자들이 같이 수용하는 경우도 존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대거 발생에 따라 법무부와 상의해 확진자들을 외부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구치소 내에 의사, 간호사 인력이 있어서 경증의 확진자들은 구치소 의무대를 통해 진료를 하고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해왔다"며 "다만 2차 전수검사에서 많은 확진자가 나와 법무부와 중수본이 같이 상의해 이 확진자들을 외부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오늘(25일) 중으로 결정돼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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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구치소 514명 집단감염 원인은?…"아파트구조·실내생활·고밀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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