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베팅 사이트 나이서오즈 분석
2위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공동 3위 하루키· 애트우드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추석 연휴가 끝난 10월, 노벨상의 계절이 왔다. 문학출판계에서는 올해 어떤 작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영국의 베팅 사이트 나이서오즈(NIcerodds)를 살펴보면 세계 유수의 작가들이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미국 컬럼비아대 명예교수인 프랑스 작가 마리즈 콩데(83)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게 예측됐다.
국내에선 사설 베팅이 전면 불법이지만 해외에서는 합법 운영되는 업체들이 있다. 나이서오즈나 래드브록스(ladbrokes) 등에서는 해마다 전 세계 도박사들의 수상자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예측이 해마다 맞는 것은 아니지만 무시할 순 없는 수준이다.
마리즈 콩데는 나이서오즈와 래드브록스 두 사이트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 1위로 꼽혔다. 수상자 발표 일주일 전부터 다수의 베팅을 받아 1위에 올랐고 발표 3일 전인 이날까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가 있다. 17세기 미국 '세일럼 마녀 재판'에 희생된 흑인 여성 티투바의 삶을 역사적 사실과 상상적 전복을 통해 그렸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아가는 아프리카인의 아픔을 잘 담아냈다는 평을 받는다. 2018년 대안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뉴 아카데미 문학상'을 수상했다.
2위에는 러시아 작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77)가 이름을 올렸다. 연극·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다가 1992년 중편 '소네치카'를 발표하면서 러시아 문단은 물론 세계문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표작 '쿠코츠키의 경우'는 '가족과 여성성'을 다양한 에피소드와 세대를 통해 드러냈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는다. 2012년 제2회 박경리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71)와 미국의 마가렛 애트우드(81)는 공동 3위다.
한국에도 다수 팬을 보유한 무라카미 하루키는'노르웨이의 숲',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1Q84', '여자가 없는 남자들', '기사단장 죽이기', '해변의 카프카' 등 들어봤음직한 대표작들을 보유하고 있다.
노벨상 시즌마다 거론됐으나 실제 수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가 올해 수상자로 결정되면 일본은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 1994년 오에 겐자부로(85)에 이어 세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다.
마거릿 애트우드는 지난해 부커상 수상 이력을 지닌 캐나다의 거장으로 불린다. 대표작으론 1985년작 '시녀 이야기'가 있으며 지난해에는 속편인 '증거들'로 또 한 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만 여기는 전체주의 사회를 드러냈다.
5위는 케냐의 응구기 와 시옹오(83) 작가였다. 그 역시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상위에 오른다. 아프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탈식민주의 문학의 대표적 작가로 불린다. 대표작 '피의 꽃잎들'은 대영제국 식민지의 잔존 세력과 독립 후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변화를 다룬 소설이다.
공동 6위에는 고은(83) 시인도 캐나다 시인 앤 카슨(70), 스페인 소설가 하비에르 마리아스(69)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외 중국 소설가 옌롄커(62)는 9위에, 프랑스 소설가 아니 에르노(80)와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찬쉐(67), 미국 소설가로 2007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코맥 매카시(87), 미국소설가 돈 드릴로(84), 미국소설가로 2013년 박경리문학상 수상작가인 메릴린 로빈슨(77) 등이 공동 10위로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