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지나고 폭염 왔네...손보사 손해율 '비상'

기사등록 2020/08/22 06:00:00

집중호우로 인한 車 추정손해액 865억원

폭염으로 인해 불쾌지수 상승...사고 28%↑

"상반기와 같은 코로나 반사효과 없을 듯"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경북 폭염경보가 발효된 18일 오전 대구 중구 남산동 인근 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0.08.18.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경북 폭염경보가 발효된 18일 오전 대구 중구 남산동 인근 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0.08.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기록적인 긴 장마가 지나고 폭염이 찾아오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집중호우로 역대급 자동차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폭염으로 인한 자동차 사고가 증가하면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태풍까지 고려하면 그 피해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8월14일 오전 9시까지 12개 손해보험사(메리츠·한화·롯데·MG·흥국·삼성·현대·KB·DB·AXA·하나·캐롯)에 접수된 집중호우로 인한 자동차 피해 건수는 8813건이다. 추정손해액은 865억원으로 지난 2011년 발생한 집중호우(993억원) 피해와 2003년 9월에 발생한 태풍 '매미'(911억원)에 따른 피해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은 손해액이다.

기록적인 장마가 지나자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일부 경기도와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이처럼 고온다습 현상이 지속될 경우, 교통사고 발생 비중이 높아져 손보사 손해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여름철(6~8월)에 발생한 교통사고 69만건을 분석한 결과 불쾌지수가 80 이하일 때보다 80 이상일 때 사고가 28% 증가했다. 또 기온이 30℃ 이상일 때 그 이하인 경우보다 타이어펑크 사고가 65% 높게 나타났다. 여름철 폭염이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다.

특히, 이번 여름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어나 휴가철 교통사고가 지난해보다 부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코로나19로 오히려 교통사고 건수가 줄면서 반사이익을 얻었던 상반기와는 달리 하반기에는 손해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에 따른 손해율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의 상반기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80.7~84.2% 수준에서 형성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4% 포인트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로 들어온 보험료 대비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보험사가 100원의 보험료를 받아 80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고 가정하면, 손해율은 80%가 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고접수가 되지 않는 차량을 고려하면 보험금 지급액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며 "이에 더해 하반기에 예정된 태풍까지 고려하면 그 피해액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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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지나고 폭염 왔네...손보사 손해율 '비상'

기사등록 2020/08/22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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