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말8초 여름휴가 집중에 임시공휴일까지…"4말5초보다 감염위험↑"

기사등록 2020/07/22 05:00:00

민간기업 여름휴가 83% 7말 8초 집중…8월17일 임시공휴일

전문가·방역일선 "4말 5초 유행 언제든 발생 가능" 한목소리

[제주=뉴시스] 강정만 기자= 제주시 한림읍 주민들이 한림2리 소재 한림서부보건소에 마련된 검체검사소에서 검체검사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2020.07.21 kjm@newsis.com
[제주=뉴시스] 강정만 기자= 제주시 한림읍 주민들이 한림2리 소재 한림서부보건소에 마련된 검체검사소에서 검체검사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2020.07.2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정부가 8월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7월 말 8월 초 여름휴가철에 이어 8월 중순에도 사흘간 연휴가 생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휴가가 본격화하기 전부터 수도권 확진자를 통해 제주도에서 2~3차 전파가 발생한 상황에서 인구 이동을 통해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방역당국도 감염 규모를 억제하는 데 2개월 이상 걸린 이태원 클럽과 같은 집단감염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며 소규모 휴가와 휴가지에서의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제주도 등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사무실 집단 감염과 관련해 제주도에서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34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자는 관악구 사무실 관련 확진자로 9~14일 제주를 방문한 서울 광진구 20번째 확진자의 가족(제주 21번째 환자)과 여러 차례 방문한 찻집 종업원(제주 24번째 환자) 등과 유흥주점에서 접촉한 환자(제주 26번째 환자)다. 5박6일간의 제주 여행으로 가족과 지인에 이어 이들을 통한 3차 전파 의심 사례까지 5명이 확진됐다.

이처럼 여행을 통한 감염이 제주에서 발생한 가운데 7월 말부터 8월 초, 8월 중순까지 여름휴가와 사흘간의 연휴가 이어진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793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20년 하계휴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상 기업의 67.6%가 일주일(58.8%)이나 2주에 걸쳐 교대(8.8%)로 휴가를 진행한다고 답했다. 1~2개월 장기간 하계휴가를 실시하는 곳은 32.4%였다.

단기간이나 2주에 걸쳐 휴가를 집중하는 기업들에 휴가 실시 기간을 물었더니 8월 초가 59.6%, 7월 말이 23.7%로 전통적인 하계휴가 기간인 '7월 말~8월 초'라는 응답이 83.3%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71.4%(8월 초 38.5%, 7월 말 32.9%)보다 증가한 수치다.

이에 고용노동부가 전국 100인 이상 사업장 1만9375개소에 여름휴가를 7월 초부터 9월 초·중순까지 분산해 운영하도록 지도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안내 차원으로 분산 운영 여부는 사업장 자율이다. 게다가 자녀가 있는 가구의 경우 자녀 여름방학 등과 기간을 맞추기 때문에 9월 휴가가 어려운 면이 있다.

특히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 국내로 몰리는 상황에서 이번 여름 직장인들의 휴가가 예년보다 더 7월 말과 8월 초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정부는 8월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8월 중순에도 연휴 기간을 두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8월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관공서의 임시공휴일 지정안' 등을 의결했다. 이로써 광복절이자 토요일인 다음달 15일부터 월요일인 17일까지 3일간의 연휴가 발생한다.

전문가들과 방역당국 모두 이번 여름휴가 감염 위험이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이 발생한 4월 말 5월 초 연휴 때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말부터 5월 초는 국내 지역사회 감염이 한명도 발생하지 않은 날이 닷새(4월30일, 5월2일, 4일, 5일, 6일)나 됐던 반면 최근에는 이달 20일 4명으로 집계되기도 했으나 최근 2주 사이 10~2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한마디로 감염원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더군다나 일반 연휴와 달리 휴가철에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많아 인구 이동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우려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4월 말에는 (확진 환자가) 많이 줄었던 상황인데 지금은 해외 유입도 계속 있으니까 감염원이 많다"며 "발생 지역도 수도권뿐만 아니라 대전, 광주, 제주 등 여기저기이니까 인구 이동에 의해서 섞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언제든 5월 초부터 발생한 집단 감염이 재발할 수 있다며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1일 "그 당시에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해서 젊은 층에서 많은 전파가 있었고 그것이 지역적으로도 확산되는 것을 경험을 했고 그것을 진압하고 억제하는 데 두달 이상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고 아직도 그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선의 역학조사관이나 관련 팀장에 물어보면 아직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언제든 4월 말, 5월 초에 겪었던 일이 발생할 수 있다, 특별히 휴가철에 많은 인구의 이동 또 밀집된 환경에서의 이완된 여러 가지 거리 두기 행태 이런 것들이 또 한번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 않느냐 한다"며 "현재 가장 위험 요소는 방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휴가철을 맞아 안전한 휴가를 위한 권고 사항을 내놨다.

휴가는 ▲가족 단위·소규모로 ▲혼잡한 여행지나 시간대는 피하고 ▲개별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휴가지 현장에서는 ▲2m 거리 두기 ▲손 씻기 ▲실내 공간 반드시 마스크 착용 ▲밀폐·밀집·밀접 장소 최대한 피하기 ▲휴가지뿐 아니라 인근 음식점이나 공중 접촉이 많은 장소에서의 방역수칙 이행 등을 요청했다.

나아가 휴가철 피서지보다 집에서 영화나 책을 보며 피로를 풀거나 이날부터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하는 수도권의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 공공시설 방문을 추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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