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C "美·브라질, 분열 조장 코로나19 대응으로 큰 대가"

기사등록 2020/07/02 05:07:38

"지도자들 코로나19 정치화, 심각한 결과 초래"

"과학계 조언 듣고 한목소리 내야"

[매리넷=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매리넷의 조선소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유세를 최근 재개했다. 2020.06.26
[매리넷=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매리넷의 조선소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유세를 최근 재개했다. 2020.06.26
[런던=뉴시스]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1일(현지시간) 아메리카 대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정치화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AFP에 따르면 프란체스코 로카 IFRC 총재는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미국, 브라질 등에서 지도자들이 취한 분열을 조장하는 대응이 무거운 대가를 초래했다고 우려했다.
 
로카 총재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정치인들이 과학적 조언에 대치되는 당파적이고 혼재된 메시지를 내 놓으면서 심각한 결과가 빚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메리카 대륙은 분열 또는 과학계 조언을 따르지 않은 가장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50만 명을 넘었다. 사망자도 51만1000명을 돌파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팬데믹이 끝나기는커녕 확산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피해가 가장 심각한 나라로 글로벌 확진자와 사망자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브라질은 미국의 뒤를 잇는 피해국으로 6만 명 넘는 사망자를 냈다. 페루, 칠레, 멕시코 등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는 보다 엄격한 보건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0월까지 40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최근 재확산 징후가 뚜렷하다. 5월 말 봉쇄 조치가 완화된 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일부 지역이 경제활동 재개를 지나치게 서둘렀다는 우려가 높다.
 
미 최고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미국에서 하루 4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일일 1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에서는 자이르 보우소나르 대통령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코로나19를 '한낱 독감'이라고 일축하면서 봉쇄 조치가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 조치를 보란듯이 어기고 있기도 하다.
 
로카 총재는 "경제적 이익이 인명보다 중요한지 논란이 인 나라는 브라질만이 아니지만 이 곳에선 표현이 훨씬 분열적이었다"며 "그 결과가 전 세계의 눈 앞에 펼쳐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스크 착용 거부에 대해서는 "과학계가 악수를 피하고 마스크를 쓰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면 지도자들은 이를 듣고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브라질과 미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이 무책임한 모습"이라며 "정치인들이 과학계 조언을 듣고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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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C "美·브라질, 분열 조장 코로나19 대응으로 큰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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