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광주 방판·암호화폐 설명회 확산…전국서 모여 위험"(종합)

기사등록 2020/07/01 16:35:02

암호화폐 설명회 70명 노출…"사업설명회 등 위험"

"사찰外 병원·제주여행·요양보호사 확진자도 확인"

"광주, 확진자 증가 양상…선제적인 방역강화 필요"

광주시, 2~15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실시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지난달 3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오간 것으로 확인된 광주 동구 한 오피스텔 건물 입구에 관할 보건소장 명의의 '시설 폐쇄·소독 명령'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6.30.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지난달 3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오간 것으로 확인된 광주 동구 한 오피스텔 건물 입구에 관할 보건소장 명의의 '시설 폐쇄·소독 명령'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6.30. [email protected]
[세종·서울=뉴시스] 임재희 정성원 기자 = 최근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지역에서 방문판매, 암호화 화폐 설명회 등과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잇따라 나오자 방역당국은 전국에서 모이는 방문판매, 사업설명회 등이 위험하다고 1일 강조했다.

닷새 만에 확진 환자 30명이 늘어나자 광주광역시는 오는 2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수도권, 대전에 이어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방문판매, 암호화화폐 사업설명회 등을 통해 확진자가 확산하고 있다"며 "전국 각지에서 참여하는 등 감염이 급격하게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까지 광주광역시 광륵사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19명이다. 이 중 광륵사 방문자는 8명, 접촉자는 11명이다.

광주 금양빌딩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도 지난달 30일 첫 발견 이후 총 6명이 확인됐다. 암호화 화폐 설명회에서도 같은 날 첫 환자 확진 이후 발견 이후 누적 6명의 환자가 나왔다.

광주·전남 감염 사례 중 암호화 화폐 설명회 관련 노출자는 70명으로 확인됐다. 현재 역학조사 중이기 때문에 노출자 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광륵사 관련 노출자는 18명, 금양빌딩 관련 노출자는 23명이다.

정 본부장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모임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정보교류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참여하고 빈번하게 밀접한 모임을 하고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방문판매, 사업설명회, 체험행사들이 전국적으로 많이 열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각종 설명회, 체험행사를 통해서 감염이 급격히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위험한 모임에 참석하면 안 된다"며 "특히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5세 이상은 위험한 모임에 절대 참석하지 말고 가족들도 어르신들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도록 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5번째 확진 환자가 입원했던 광주 북구 해피뷰병원이 임시 폐쇄됐다. 1일 병원 직원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0.07.01.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5번째 확진 환자가 입원했던 광주 북구 해피뷰병원이 임시 폐쇄됐다. 1일 병원 직원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0.07.01. [email protected]
이 밖에 병원 내 감염, 제주도 여행 후 감염, 요양보호사 확진 사례도 광주 지역에서 보고됐다.

이날 광주광역시 등에 따르면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70대 여성이 입원했던 해피뷰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현재까지 다른 입원 환자 4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이 여성은 입원 중 지난달 29일 폐렴 소견을 보여 진단검사를 받은 뒤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병원 환자와 의료진 462명을 대상으로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

광주 동구 'CCC아가페실버센터' 50대 요양보호사가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해당 요양시설은 1일부터 환자 26명과 종사자 12명을 동일집단으로 묶어 격리하는 '코호트(Cohort) 격리'에 들어간다.

이처럼 광주 지역에서 환자가 증가하자 방역당국은 광주 지역에서 선제적인 방역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환자가 두 달 가까이 없다고 며칠 사이에 많은 수의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며 "광주광역시도 현 상황을 엄중하게 판단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의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감염, 제주도 여행 후 일행 감염, 요양보호사 확진 등이 보고돼 광주 지역 확진자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이 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현황·방역 강화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지역사회 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2020.07.01.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이 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현황·방역 강화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지역사회 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2020.07.01. [email protected]
광주광역시도 이날 오후 코로나19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2일부터 1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결정했다. 지방자치단체가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광주 지역에선 13개 고위험시설과 다중이용시설을 비롯해 실내 50인 이상 또는 실외 100인 이상이 모인 행사가 전면 금지된다. 불가피하게 행사를 진행할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 발열 확인, 출입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고 확진자 발생 시 각종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해당 시설과 기관에 대한 집합금지명령도 부과될 수 있다.

확진자가 나온 광륵사는 31일까지 강제폐쇄 행정조치가 내려졌다. 광주시와 경찰은 합동으로 금양빌딩 내 사무실을 조사 중이며, 광주시는 불법 사실이 드러날 경우 경찰에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푸른꿈작은도서관 공익형 일자리사업에 근무 중인 근무자가 확진을 받은 만큼 공익형 일자리사업도 전면 중단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질본 "광주 방판·암호화폐 설명회 확산…전국서 모여 위험"(종합)

기사등록 2020/07/01 16:35:02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