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아베, '하노이 노딜' 후 트럼프에 '긍정적 결과'라 말해"

기사등록 2020/06/22 14:52:05

"회담장서 나올 수 있는 사람 트럼프가 유일"

볼턴 "아베가 계속 트럼프에 입김 넣었다면"

【도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 도쿄 시내 영빈관 아카사카에서 회담하고 있다. 2019.05.27.
【도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 도쿄 시내 영빈관 아카사카에서 회담하고 있다. 2019.05.27.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노딜(No deal)'로 끝을 맺자 일본은 상당히 반색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밝혔다.

22일 뉴시스가 입수한 볼턴의 회고록 '그 일이 벌어진 방'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작년 4월26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하노이 노딜'과 관련 "결과가 매우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볼턴은 "아베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반대의 의견을 전했다"고 부연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장)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추켜올렸다고 볼턴은 회고록에 썼다.

볼턴은 "아베 총리는 이같은 발언을 수 차례 반복하며 '대북 제재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고 쉽게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시간은 우리 편이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고 볼턴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회담은 한미정상회담(4월11일)이 진행되고 약 2주일이 흐른 시점에 열렸다.

4·11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에 결렬된 데에 큰 우려를 밝힌 데에 비해 아베 총리는 상당히 긍적적인 평가를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를 올려세운 것이다.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국면 후 진행된 5월6일 미일 정상의 통화도 분위기는 비슷했다고 볼턴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대북 제재가 북한에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 때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심기가 더욱 불편해졌다"고 트럼프 대통령에 말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협상을 목표로 강경한 군사적 대응을 유지하겠다는 탁월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볼턴은 이같은 이야기를 전하며 "나는 아베 총리가 끊임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전략이 훌륭하다고 말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한다"며 "그러나 아베 총리는 '트럼프 트레인(Trump train
)'을 멈추지 못했다"고 했다.

대북 강경파인 볼턴이 외교 무대에서 일본과 같은 시각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볼턴은 다음날인 5월7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는 이와 정반대로 흘러갔다고 전했다.

볼턴은 "놀라울 것도 없이 문 대통령은 현안의 심각성을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설득된 채였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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