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종전선언, 北 아닌 文대통령 아이디어...北도 관심없다해"

기사등록 2020/06/22 11:07:56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에게 나쁜 아이디어 밀어부칠까 걱정해"

"북한도 미국에 종전선언 관심없다 말해...문재인 대통령이 원했던 것"

[워싱턴=AP/뉴시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의 내용이 연일 미 정가와 세계 외교계를 흔들고 있다. 왼쪽은 2019년 9월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행사에서 발언 중인 볼턴의 모습. 2020.6.22.
[워싱턴=AP/뉴시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의 내용이 연일 미 정가와 세계 외교계를 흔들고 있다. 왼쪽은 2019년 9월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행사에서 발언 중인 볼턴의 모습. 2020.6.22.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북한 비핵화와 함께 중요한 주제로 논의됐던 '종전선언'이 북한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의 아이디어였다고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주장했다.

볼턴은 23일(현지시간) 출간될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우리의 논의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는 한국전에 대한 종전선언이었다"며 "나는 처음에는 종전선언이 북한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중에 그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것이란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통일 어젠다에서 나온 것이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볼턴은 "그 아이디어를 받아들이지(buy) 않을 만한 또 하나의 좋은 이유였다"고 밝혔다.

그는 '종전선언'에 대해 "그럴듯하게 들린다는 점을 빼고는 (채택해야 할) 근거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볼턴은 '종전선언'이 이뤄졌을 경우에 대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성과를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데, 우리는 김정은을 미국 대통령과 만나게 해서 합법화하는 위험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가벼운 '평화정상회담'으로 북한을 더이상 위험하지 않게 만들어 경제제재를 훼손할 수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나는 법적으로 구속력있는 것은 그 무엇이라도 막고,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할 수도 있는 문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특히 볼턴은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런 나쁜 아이디어들을 밀어부칠까봐 걱정했다"고 털어놓았다.

볼턴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해 2월 19일 백악관 회의에서 '종전선언'에 관해 언급됐던 사실도 전했다.

그는 "회의에서 (스티븐)비건(대북특별대표)이 보여준 나약함에 많은 참석자들이 당혹감을 나타냈다. 특히 섀너핸(당시 국방장관)과 던퍼드(합참의장), 심지어 폼페이오(국무장관)도 그랬다. 그(폼페이오)가 비건을 다루고 있기는 한건가?"라고 썼다. 특히 던퍼드 합참의장은 이 자리에서 "그 어떤 종전선언이 법적으로 효력을 가지면 안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어 볼턴은 "북한도 우리에게 그것(종전선언)에 관심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종전선언은)문재인 대통령이 원했던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왜 우리가 그걸 추진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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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종전선언, 北 아닌 文대통령 아이디어...北도 관심없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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