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이란 사태 긴급대책회의…"긴밀한 공조체계 강화"(종합)

기사등록 2020/01/08 17:15:03

우리 국민, 파병부대에 미치는 영향 평가

"국민과 군에 영향 미칠 모든 상황 검토"

[서울=뉴시스]서울 국방부 청사. (뉴시스DB)
[서울=뉴시스]서울 국방부 청사. (뉴시스DB)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이란이 미국에 보복 공격을 단행해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가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중동지역 우리 국민과 파병부대의 안전 등과 관련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국방부는 8일 오후 3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박한기 합참의장과 박재민 국방부 차관 등 국방부 및 합참 주요직위자가 참석한 가운데 현 중동 상황과 관련해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 정 장관과 참석자들은 현 상황이 해외 우리 국민과 파병부대에 미치는 영향, 향후 전망, 한반도 안보정세 등을 평가하고, 관련 대책을 광범위하게 논의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정 장관은 대책회의에서 "현 상황과 관련해, 우리 국민과 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해 대비하고, 정부 유관 부처와의 긴밀한 연락 및 공조체계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현 안보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작전기강과 정신적 대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긴밀한 한미 공조 하 빈틈없는 감시태세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이란은 8일(현지시간) 미군과 연합군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알아사드와 아르빌 기지에 최소 12발 이상의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공격은 미군이 지난 3일(현지시간)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총사령관을 제거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강행됐다.

[서울=뉴시스]이란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공습 살해한 것과 관련,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의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미사일 수십기를 발사했다고 이란 국영 TV가 8일 보도했다. 국영 TV는 이날 미사일 발사가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에 대한 복수라고 말했다. (사진=이란 국영방송 캡처) 2020.01.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란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공습 살해한 것과 관련,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의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미사일 수십기를 발사했다고 이란 국영 TV가 8일 보도했다. 국영 TV는 이날 미사일 발사가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에 대한 복수라고 말했다. (사진=이란 국영방송 캡처) 2020.01.08. [email protected]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작전은 숨진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기리는 뜻에서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명명됐다.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미국이 반격을 가할 경우 이번엔 미국 본토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또 이란 영토를 폭격한다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이스라엘 하이파를 공격해 제3국으로 여파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UAE에는 군사협력 일환으로 우리 아크부대가 파병돼 있다.

이에 대응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미군기지 공격 후 트위터에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잘 갖춰진 군대를 갖고 있다"며 "내일 아침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할 성명의 수위에 따라 이란과 미국 사이의 군사적 긴장, 갈등이 또다른 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 당국은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뤄진 가운데, 미국의 대응조치 등을 예의주시하며 유사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춰가는 모습이다.

[아인알아사드=AP/뉴시스]이라크 안바르주 아인 알아사드 기지가 8일(현지시간)이란의 지대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사진은 2017년 11월 8일 아인 알아사드 기지에 배치돼 있는 미 해병대의 모습. 2020. 01.08
[아인알아사드=AP/뉴시스]이라크 안바르주 아인 알아사드 기지가 8일(현지시간)이란의 지대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사진은 2017년 11월 8일 아인 알아사드 기지에 배치돼 있는 미 해병대의 모습. 2020. 01.08
소말리아 해적 소탕을 위해 나가있는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4400t급)은 아덴만 인근 해역에서 통상적인 작전을 하고 있다.

아덴만에서 이란으로 가는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까지는 사흘 정도 거리로, 청해부대는 유사시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레바논 동명부대(유엔 평화유지군)와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 등에서도 검문검색 및 안전조치 등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아직 이라크 내 국민들을 철수할 단계는 아니지만, 유사시 비상 대피를 지원할 수 있는 가용 병력 및 장비 등에 대한 점검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이라크에는 1600여 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 중이며, 이란에는 290여 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부와 군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파병이나 군 병력의 선제적인 이동 및 투입 등은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사진에는 보이지 않음)와 회담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갈피 잡지 못하는 트럼프 중동정책에 동맹국들 곤혹해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정책에 세계가 혼란스러워 하는 것은 비난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2020.1.8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사진에는 보이지 않음)와 회담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갈피 잡지 못하는 트럼프 중동정책에 동맹국들 곤혹해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정책에 세계가 혼란스러워 하는 것은 비난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2020.1.8
원유 70% 가량을 이란에서 수입하는 만큼 안정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동맹으로서 미국과의 관계도 걸려있고, 병력을 선제적으로 파견하면 자칫 사태에 휘말려 국민의 신변 안전에도 위협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 안전이 위협되는 유사시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다만, 군 병력을 투입하는 문제는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병력을 투입하는 문제는 자칫 국민 안전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병력 투입은 외교적인 조치 등과 함께 신중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 타스님 통신은 8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80명의 미군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미국 매체들은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쿠드스군이 이라크 알 아사드와 아르빌 미군기지 등을 목표로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미국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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