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헬기추락 유족 "KBS 압수수색 요구"…"해경 난감"

기사등록 2019/11/05 20:05:51

KBS 정필모 부사장 등 3명 대구방문

유족 설명 후 해경에 논란 영상 제출 예정

텅 빈 강서소방서 유족대기실
텅 빈 강서소방서 유족대기실
【대구=뉴시스】박준 기자 = 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사고 유족들이 해경에 KBS와 헬기 사고 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찍은 직원에 대해 압수수색할 것을 요구해 해경이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5일 해경에 따르면 당초 해경은 포렌식 분석을 위해 KBS에 원본 영상을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KBS 정필모 부사장을 비롯한 기술본부장, 보도부국장 등 3명은 유족들이 있는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를 방문했다.

KBS는 유족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영상 원본(KBS직원 일명 철탑맨이 찍은 영상)에 대한 설명 후 원본 영상이 담긴 휴대폰을 해경에 제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족은 KBS가 제출하는 자료를 못 믿겠다며 해경에 KBS를 비롯한 해당 영상을 찍은 직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해경은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위해서는 범죄 혐의가 있어야 하지만 KBS측에는 범죄 혐의가 없다며 난감해 하고 있다.

KBS 정필모 부사장은 "유족들이 만나지 않고 소방서 밖으로 나간 것에 대해 충분히 사정을 이해한다"며 "오늘 만나지 못할 경우 내일이라도 만나기 위해 대구에 머무를 예정이다"고 말했다.

특히 유족들은 "KBS 사장 및 헬기 영상을 찍은 직원, 기사를 쓴 기자 등 3명 외에는 어떠한 관계자들도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5일 오후 대구 달성군 다사읍 강서소방서에서 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면담이 끝난 뒤 한 실종자 가족이 오열을 하고 있다. 2019.11.05.lmy@newsis.com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5일 오후 대구 달성군 다사읍 강서소방서에서 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면담이 끝난 뒤 한 실종자 가족이 오열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또 "책임 당사자가 와서 진솔하게 사과를 해야한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6분께 독도에서 환자와 보호자, 소방구조대원 등 7명이 탑승한 소방헬기가 이륙 후 2~3분 뒤 독도 동도 선착장 남쪽 600m 해상에 추락해 3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이 사고로 김종필(46) 기장과 이종후(39) 부기장, 서정용(45) 정비실장, 박단비(29·여) 구급대원, 배혁(31) 구조대원, 환자 윤영호(59)씨, 보호자 박기동(46)씨 등 7명이 실종됐다.

이 중 이 부기장과 서 정비실장의 시신은 지난 2일 수습돼 대구 동산병원 이송됐다.

해군은 이날 밤 0시30분께 청해진함의 무인잠수함(ROV)을 투입해 수색하던 중 동체 인양 위치와 같은 위치에서 실종자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 오후 5시45분께 수습했다.

나머지 4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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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헬기추락 유족 "KBS 압수수색 요구"…"해경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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