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에다 '조용한 장례'… 문 대통령 거제 생가도 '차분'

기사등록 2019/10/30 15:10:30

대통령 뜻에 따라 별도 분향소 차리거나 단체 조문 안해

마을 경로당 어르신들 "좋은 일 많이 했으니 행복하게 가실것"

관광객 "모친께서 젊어서 고생 많았을것 같다…편히 쉬시길"

【거제=뉴시스】 김성찬 기자 = 경남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에 위치한 문재인 대통령 생가. 2019.10.30. kims1366@newsis.com
【거제=뉴시스】 김성찬 기자 = 경남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에 위치한 문재인 대통령 생가. 2019.10.30. [email protected]
【거제=뉴시스】 김성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 고 강한옥 여사에 대한 조문을 정중하게 거절한 가운데 30일 강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는 조촐하고도 조용한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

이 영향 때문인지 같은 날 문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남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 역시 평소와 다름 없는 조용하고 차분한 일상이 이어졌다.

한창 일손 모자란 농번기에다 마을 인근에서 진행중인 거제 섬꽃마을 축제까지 겹치는 통에 집을 비운 곳이 많아 동네는 여느 때보다 더 한적했다.

대통령 생가 근처에서 간단한 간식거리와 기념품을 팔고 있는 김민숙 씨는 "다른 때보다 더 조용한 것 같다"며 차분한 동네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대통령 생가라고는 해도 평소에 북적거릴 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조용한 장례를 치르겠다고 하니 동네 주민들 역시 차분한 마음으로 애도를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 경로당에서 만난 어르신들 역시 "마을 차원에서 분향소를 만들거나 단체조문을 하지는 않는다"면서 "아들을 대통령까지 만들었으니 행복하게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북 전주에서 왔다는 정모씨 가족은 거제 섬꽃축제를 구경하러 왔다가 근처에 대통령 생가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 곳을 찾았다고 했다.

정씨 가족은 "대통령 생가라는 곳이 생각보다 남루해서 사실 많이 놀랐다"면서 "여기서 대통령을 낳고 키웠으니 젊어서 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다. 부디 좋은 곳에 가셔서 이제는 편하게 쉬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의 발인은 31일로 예정돼 있고, 남천성당 장례미사 이후 부산 영락공원에서 고인의 시신을 화장한 뒤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농번기에다 '조용한 장례'… 문 대통령 거제 생가도 '차분'

기사등록 2019/10/30 15:10:3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